9대 대구시의회 신임 의장 이만규 의원 선출

2차 투표 끝에 32명 중 19표 얻어
부의장 하병문, 이영애 의원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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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 대구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이만규(국민의힘, 중구2) 대구시의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2차까지 진행된 투표에서 김대현 의원(국민의힘, 서구1)과 접전 끝에 재적의원 32명 중 19명의 지지를 얻어 의장석에 올랐다.

4일 오전 열린 대구시의회 293회 임시회 1차 본회의는 이만규 의원을 포함한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의장 선출과 부의장 선출 순으로 이어졌다. 9대 대구시의회부터 바뀐 의장 선출 방식에 따라 이만규 의원을 포함해 이재화(국민의힘, 서구2), 김대현 의원이 의장 후보로 등록했고, 투표 실시 전 이들의 정견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재화 의원은 9대 대구시의회 유일 3선 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이만규 의원은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시정 견제를 이뤄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대현 의원은 8대 의회 시절의 경험과 검찰 수사관 경력을 내세우며 지지를 부탁했다.

세 의원을 대상으로 한 1차 투표에서 이만규 의원 16표, 김대현 의원 13표, 이재화 의원 2표를 얻었다(무효 1). 세 후보 중 누구도 과반(17표) 득표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회의 규칙에 따라 2차 투표가 이뤄졌고, 이만규 의원은 2차 투표에서 19표(김대현 12, 이재화 0, 기권 1)를 얻어 의장에 당선됐다.

▲9대 대구시의회 신임 의장으로 이만규 의원이 선출됐다.

이만규 의원은 정견 발표를 통해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홍준표 대구 시정 견제를 강조했다. 이 의원은 “양당 체제가 무너지면서 국민의힘이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이를 두고 언론과 시민사회는 의회와 집행부가 한 몸이 되어 제대로 시정 견제를 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거물급 정치인이 대구시장에 취임하면서 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예사롭지 않다”며 “특정 정당에 쏠린 데다 같은 당 소속 거물급 정치인 시장이 주도하는 시정 개혁 드라이브에 시의회가 제대로 대응하거나 견제하지 못하고 끌려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짚었다.

이 의원은 “저는 공정과 상식이야말로 지금과 같은 변화와 혼란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 덕목이라고 생각한다”며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이 독주를 하다가 상식과 공정이 무너진다. 강력한 리더십과 담대한 변화를 내세우는 민선 8기 대구 시정이 견제 받지 않으면 독선이 된다. 저는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 사심 없는 당당함으로 몰상식과 불공정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의장에 오른 이만규 의원은 중구 성내2·3동, 대신동, 남산2·3·4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2006년 대구 중구의원으로 선출직 공직을 시작했고, 2014년 중구의원 재선에 성공한 후 구의회 의장을 지냈다. 2018년 8대 대구시의회에 입성해 2020년 후반기 의장 선거에 나섰다가 장상수 전 의장과 3차 투표까지 가는 혈투 끝에 ‘나이’에 밀려 고배를 마셨고 재수 끝에 의장에 올랐다.

이어진 부의장 선거에서는 하병문(국민의힘, 북구4) 의원과 이영애(국민의힘, 달서구1) 의원이 부의장에 선출됐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