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업포럼’ 연 안동시, 대구 등 광역상수도 공급 시동

권기창 안동시장, 광역상수도 공급체계 구축 제안
“안동댐·임하댐 하류에 물 공급하고 수자원 산업화”
환경부와 중앙정부와 협의 필요성 강조
안동댐 퇴적물 중금속 문제도 동시 해결 필요
안동시민, 시의회와 공론화 거쳐야 힘 받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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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가 물산업포럼을 열어 대구시를 포함해 낙동강 하류 지역에 상수원을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구축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8월 안동시는 대구시에 도수관로를 통해 안동·임하댐 물을 공급하고, 대구시는 안동에 상생 지원을 하는 논의를 시작한 바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 광역상수도 공급체계 구축 제안
“안동댐·임하댐 하류에 물 공급하고 수자원 산업화”

▲7일 안동시, 안동상공회의소와 함께 연 ‘안동·임하댐 수(水) 자원 활용 물산업발전 포럼’에서 권기창 안동시장이 발표하고 있다.

7일 안동시는 안동상공회의소와 함께 안동상공회의소 컨퍼런스룸에서 ‘안동·임하댐 수(水) 자원 활용 물산업발전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는 안동시의원과 시민, 대구시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댐·임하댐 물을 가져가는데도 낙동강 물관리 계획 수립에 안동시가 들어간 적이 없다. 과다하게 설정된 자연환경보전지역도 일부 해제하고,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상생협력기금도 받아 진정한 상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낙동강 수계만큼이라도 안정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은 공공재라 어차피 흘러간다. 깨끗한 물을 보내면서, 대가를 충분히 받을 때가 됐다”며 “궁극적으로는 낙동강 광역상수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안동댐과 임하댐은 애물단지가 아니라 보물단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안동댐·임하댐 물을 정수해 하류 지역에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공급체계 구축을 공약으로 세웠다. 앞으로 안동시는 의성, 영주를 포함해 통합신공항과 배후 산업단지 등에도 물을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환경부와 중앙정부와 협의 필요성 강조
안동댐 퇴적물 중금속 문제도 동시 해결 필요
안동시민, 시의회와 공론화 거쳐야 힘 받을 수 있어

주제 발표에 나선 한건연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춘천은 수도권에 물을 공급하고 청정수를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여러 지원을 받고 있는데 안동은 그런 노력이 조금 부족하다”며 “이번 기회에 안동시민이나 안동시가 맑은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확충하면 부산, 경남 쪽에도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안동시, 안동상공회의소와 함께 연 ‘안동·임하댐 수(水) 자원 활용 물산업발전 포럼’에서 한건연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한 교수는 “대구, 경북지역 물 산업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라 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수자원이 공공재로서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물산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대구시 취수원 다변화 논의 당시 나왔던 구미 해평정수장, 강변 여과수 활용, 임하댐 물 공급 모두 수량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예산 측면에서 도수관로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수자원공사와 환경부 설득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천용길 뉴스민 대표는 “기존 안동에서는 하류에 물 공급하는 걸 계속 반대해왔다. 이제 입장이 바뀌었는데 안동시민과 안동시의회 내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힘을 받을 수 있고, 인근 지자체와 거버넌스 구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천용길 대표는 “안동댐 물 활용이 공론화되면서 중금속 문제에 하류 지자체도 관심을 가진 계기가 됐다. 안동댐 퇴적물에서 검출된 중금속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안동시가 중심이 되어야지 대구시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 환경부의 결단이 중요한데 정치적인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앙정부, 경상북도와 협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기창 안동시장, 석포제련소 중금속 문제 해결 강조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로 인한 안동댐 퇴적층의 중금속 문제가 시민 질의 과정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7일 안동시는 안동상공회의소와 함께 안동상공회의소 컨퍼런스룸에서 ‘안동·임하댐 수(水) 자원 활용 물산업발전 포럼’을 열었다. 안동시의원과 대구시관계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권기창 시장은 “석포제련소는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지하수 오염 문제는 남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도 안동댐 속에 남아 있는 오염 물질이 있는데, 안동댐을 깨끗하게 해야 하니까 국가가 퇴적토 오염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물자원 산업화로 안동시민들에게 어떤 이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구시의 상생협력기금 100억 원, 환경부에서 지급하는 수계협력기금 100억 원을 현금으로 받는다. 또, 대구시가 안동 농산물을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에도 같이 힘을 모으자고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