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씨 살린 포스코···정상 출하 시기는 “예측 불가”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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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가 모두 정상 가동(송풍)을 시작했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제철소 내 고로는 모두 휴풍 상태가 길어지면서 고로 훼손 피해도 우려됐지만, 발전소와 변전소 등 고로 가동에 필요한 설비가 복구되면서 당장 급한 불씨는 살렸다. 하지만 제품 공급 전 완성단계인 압연 공정의 정상화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스코는 하루 8,000여 명, 연휴 동안에도 누적 3만여 명이 포항제철소에 모여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그 결과, 12일 최종 집계 기준 고로는 모두 정상 가동에 들어섰으며, 제강공장 7기 중 4기, 연주공장 8기 중 4기를 재가동했다.

▲가동을 시작한 포스코 제3고로 (사진 제공=포스코)

하지만 이번 힌남노 영향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공정은 배수 작업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설비 상태 확인조차 하지 못해, 완전히 복구되는 시기나 복구 비용을 추산하지 못한 상태다.

포스코는 우선 국내 철강 수급과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출하대응반도 가동했다. 보유 중인 재고를 빠르게 출하하고, 광양제철소 가동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는 복구 상황에 따른 안전사고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작업 단위별로 책임자를 선정했고, 감전, 가스 누출 등 중대 위험에 대해서도 교육을 진행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라인은 대부분의 지하시설물이 침수돼 지금도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지하시설물이 복구돼야 정확한 피해 규모 추산과 복구, 가동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포스코가 정상적인 제품을 출하할 때까지는 최소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포항시에 따르면 포스코 외에도 현대제철 등 다른 철강업체 피해도 확인된다. 현대제철은 형강소재 등 64개소가 침수돼 126억 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했고, 포항철강산업단지는 침수 등 피해로 104개사에 피해가 발생했다.

대송면 제내리 소재 공장은 85개사 침수, 영일만산업단지는 강풍으로 인한 설비 파손 15개사도 확인됐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