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핵폐기물 저장조 누수···환경단체 “광범위 유출 우려”

누수 우려 사용후핵연료, 맥스터 이송 요구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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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전 1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SFB) 누수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반발이 나오고 있다. 환경단체는 광범위한 오염수 유출이 우려된다며, 현재 SFB에서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를 즉시 임시보관시설인 맥스터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

27일 오전 11시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경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 원전 1호기 SFB의 운영 중단과 폐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20일 <포항MBC>는 월성 원전 1호기 SFB의 누수 영상을 입수해 공개한 바 있다.

▲포항MBC 유튜브 갈무리

SFB는 핵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를 5년여 기간 동안 식히는 습식 임시저장시설이다. 사용후핵연료는 이후 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로 옮겨져 보관된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월성 원전 1호기 SFB 오염수 유출 영상은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이 지난해 12월 현장 조사 중 촬영한 영상이다. 영상에는 SFB 외부 바닥면에서 물이 새는 장면이 담겼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물이 새는 위치는 1997년 SFB 차수막 보수 공사 과정에서 손상된 곳이다.

보도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2월 누수 부위 보수를 완료했으며, 추가적인 누수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 2호기 SFB 바닥부 촬영 결과 바닥부의 부풀음과 표면균열이 확인됐다며, 월성 1~4호기 SFB 바닥부 모두 확대점검 중이며 점검 결과를 보고 보수 일정과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SFB에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를 당장 맥스터로 옮겨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공동행동은 “콘크리트 균열 부위에서 오염수가 용출하고 있다. SFB 내부는 에폭시 방수막이 심하게 부풀고 깨어졌다. SFB 바닥은 붉은 녹물까지 배어 나왔다”며 “빙산의 일각으로 보이며, 방사능 오염수가 광범위하게 줄줄 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SFB 운영을 중단하고 사용후핵연료는 맥스터로 신속히 이송해야 한다. SFB 오염수는 누수 과정에서 철근 등을 부식시켜 구조물 자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7일 경주시청 앞에서 월성 원전 1호기 SFB 오염수 유출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제공=경주환경운동연합)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