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스트 노조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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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일째 무기한 천막농성 중인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대구본부 디지스트시설관리지회(디지스트 노조)가 12일 오후 디지스트 대학본부 앞에서 ‘공공연대노조 디지스트지회 투쟁승리를 위한 대구지역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결의대회 목적에 대해 “장기화되는 투쟁 국면에서 디지스트 노조 조합원을 지지하고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지역의 결의를 모아 사장을 진짜 사장을 불러내고 임단협 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결의대회는 300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과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결의대회에는 300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과 정당 관계자 등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국립대학교인 디지스트는 임대형민자사업(BTL)으로 건설돼 실제 운영은 민간업체가 맡고 있으며, 이중 시설관리 업무는 용역업체가 맡고 있다. 하지만 업체에 대한 임대료 지급은 과학기술부가 하고 있어, 실제 예산 권한은 과학기술부, 디지스트가 민간업체와 함께 갖는다. (관련기사=대구경북과학기술원 비정규직 노조, 3일의 총파업 시작(‘22.08.29))

대구지역본부는 “실질적인 관리 주체인 디지스트와 원청은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디지스트 교내에서 시설관리를 맡은 노동자에 대한 책임은 디지스트에 있다. 어느 업체 소속인지와 관계없이 디지스트를 위해 일하는 노동자는 디지스트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숙 디지스트 노조 지회장은 “진짜 사장인 총장도, 학교 관계자도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책임은 대체 누가 지는가. 끝까지 갈 각오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경숙 디지스트 노조 지회장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데 어느 직군은 교통비 5만 원을 주고, 다른 직종은 주지 않는다. 고작 그거 달라고 집을 나와서 싸우고 있다. 학교 관계자들도, 총장도 나 몰라라 외면만 하고 있다. 끝까지 갈 각오로 싸우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정지연 디지스트 노조 복지부장은 “대구경실련과 함께 디지스트 학위과정시설 민간투자사업 관련 실시협약서, 운영비 변경 내역 등을 정보공개 청구했는데 비공개 통보를 받았다. 계속 대응할 계획이지만, 학교 측은 교섭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물가 인상률 6%가 넘어가고 있음에도 임금 동결을 말하는 건 실제 임금을 삭감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학교, 회사는 여전히 노동자의 희생과 인내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