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창청춘맨숀, 청년미술육성프로젝트 ‘불안한 관계(uneasy relationship)’

수창청춘맨숀 올해 마지막 기획전
대구권 5개 대학 4학년 청년예술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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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수창청춘맨숀(관장 김향금)은 청년미술육성프로젝트 ‘불안한 관계(uneasy relationship)’전을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올해 마지막 기획전으로 31일까지 진행된다.

▲수창청춘맨숀 ‘불안한 관계(uneasy relationship)’전 개막식에 함께한 김향금 관장(왼쪽부터), 신경애 기획자와 작가 양준, 김수옥, 서건, 이서연, 김태욱, 김혜진, 최창민 (사진=정용태 기자)

전시 기획을 맡은 신경애 화가는 “이들은 전공을 변경하기도 하고 진로를 바꾸기도 하면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기획자로서 여기 모인 예비청년미술가들이 미술에서 상반되는 개념 간의 상호 관계를 정립시키고 가능한 표현 언어들을 모색해 새로운(혹은 다른) ‘불안한 관계’를 제안하리라 확신한다. 그 관계가 미완성일지라도”라고 작가들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꽃무늬가 그려진 붉은색 옷을 걸친 안재민 작가의 자화상 두 점이 눈에 띈다. 꽃나무를 그린 세로 작품 ‘춘(春)’은 붉은 테두리까지 더해 마치 화투패를 보는 듯하다. 가로 작품은 ‘영정’, 두 작품 모두 세밀한 묘사로 마치 고해상도 사진 같다.

▲수창청춘맨숀 ‘불안한 관계(uneasy relationship)’전 가운데 안재민 작(사진=정용태 기자)
▲수창청춘맨숀 ‘불안한 관계(uneasy relationship)’전 가운데 김태욱 작(사진=정용태 기자)

세 개의 싱크대를 전시한 김태욱 작가는 동일한 소재인 싱크대를 다르게 해석한다. 본래 사용법에 따른 싱크대와 작품에 쓰이면서 용도가 바뀐 싱크대, 전혀 싱크대인지 알 수 없는 세 개의 싱크대가 그의 작품들이다. 작품처럼 보이지 않는 싱크대에서 작가는 필수적이지만 대가를 받지 못하는 ‘그림자 노동’을 이야기했다.

서건 작가는 어두운 색의 배경에 웜홀 같은 통로를 더해 두 개의 공간을 중첩한 작품을 선보였고, 양준 작가는 자연에 있지 못하고 인간이 만든 공간에서 사는 동물에 대한 위로를 그린 ‘소녀와 물고기’ 연작 작품을 전시했다.

청년예술가의 창작활동을 독려하고, 창작 동기를 부여하는 지원 사업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영남대에서 추천한 4학년 청년예술가들이 참여했다.

참여작가는 곽명희, 김민유, 김수옥, 김태욱, 김혜진, 박소희, 서건, 안재민, 양준, 이서연, 장유빈, 전민, 최창민 등 총 13명이다.

전시 문의는 053-252-2569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