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아트센터 올해 마지막 기획전, 김현준 ‘닫아둔 그곳’

나무의 옹이나 결, 상처마저 살려
나약하고 메마른 인간의 몸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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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김현준 작가의 개인전 ‘닫아둔 그곳’이 달서아트센터 달서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달서아트센터(관장 이성욱)의 올해 마지막 기획전으로 12월 30일까지 이어진다.

▲김현준 작, 달서아트센터 ‘닫아둔 그곳’전 가운데. (사진=정용태 기자)

이번 기획전은 다양한 시각예술 장르에서 매체의 복합성을 활용하는 지역 작가를 지원하기 위한 DSAC다매체아트워크프로젝트의 세 번째 전시회다.

정지연 전시 담당은 “김현준은 나무를 소재로 하여 메마르고 연약한 인간의 몸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선보이는데, 그는 고독과 침묵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며 인간의 몸을 조각의 언어로 표현하는 작가”라고 말했다.

전시장 정면으로 사람 형상의 나무 조각 ‘어딘가_누구’(40x40x115cm, 금강송, 2022)가 눈에 찬다. 인물상은 왜소하지 않으나, 긴 팔을 늘어뜨리고 꾸부정한 모습의 사내처럼 보인다. 이어지는 소나무와 은행나무 등 작고 큰 나무로 다듬은 인간상은 상처받은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나무의 갈라짐이나 옹이와 잘린 흔적도 삶의 고난처럼 보인다. 정면 벽면의 평면 작업, 오른쪽 벽면으로 중간 홈을 파고 LED조명을 심은 나무 단면들이 빛을 반짝인다.

▲김현준 작, 달서아트센터 ‘닫아둔 그곳’전 가운데. (사진=정용태 기자)

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은 “복잡한 현대사회임에도 불구하고 김현준 작가의 전시를 통해 그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창작의 정신과 더불어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우리 모두 자신과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준 작가는 경북대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을 나왔다. 달천예술창작공간의 제1기 입주작가인 그는 지난해 서울 서초미술협회 주최 ‘제6회 서리풀 ART for ART전’ 대상을 받았다.

개인전으로 ‘2020 유망작가 릴레이4 Dynamic of silence, 어울아트센터, 대구’, ‘2019 Someone in silence, CAM현대미술관, 강원’, ‘2017 and, after, KOSA space, 서울’, ‘2014 응시 그리고 상념, 봉산문화회관, 대구’ 등을 가졌다.

단체전으로 ‘2020 경계확장, 서구문화회관, 대구‘, ‘2020 실재와 가상-그 경계에서, 수창청춘맨숀, 대구’, ‘2019 동촌조각축제, 아양아트센터, 대구’, ‘2019 HARBOUR ART FAIR, 마르코폴로 호텔, 홍콩’ 등을 가졌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