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아트센터, ‘고수영 초대전-‘향기(香氣) 보다’ 개막

지역작가 창작 지원 ‘로컬 아티스트 인 달서’ 올해 두 번째 전시
신작 평면작업 9점 포함한 돌 작업 향기(隱現) 연작 30점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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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달서아트센터(관장 이성욱)는 ‘고수영 초대전-‘향기(香氣) 보다’를 달서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작가의 기존 조각작품과 함께 새로 시도한 점묘 방식의 평면 작품 등 30점의 돌 작업을 30일까지 선뵌다.

▲신작 ‘해바라기 향기’와 ‘아이리스 향기’ 사이에 선 고수영 작가_달서아트센터 ‘향기(香氣) 보다’전(사진=정용태 기자)

고수영의 이번 전시는 지역출신 원로 및 중견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DSAC 로컬 아티스트 인 달서’ 시리즈 가운데 올해 두 번째 전시다. 첫 번째 전시는 지난 2월 김봉천 작가의 ‘은현(隱現)’전으로 치렀다.

조동오 전시기횜팀장은 “고수영 작가의 향기(香氣)라는 소재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보는 전시다. 감성적이고 편안한 작품들이 관람자들을 맞는다. 작가는 향기(香氣)라는 소재를 세상에 물들지 않는 인간 내면의 순수한 본성으로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마음으로 정의한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올해 신작 ‘Cat’이 입구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고 앉았다. 연한 분홍빛 대리석 고양이의 머리는 마치 꽃송이처럼 꾸몄고, 돌 자체의 여러 색깔이 고양이 몸털의 그것처럼 자연스러운 문양을 만든다. 그 뒤로 보이는 대형 평면작업 ‘해바라기-향기’와 ‘아이리스-향기’는 점묘 방식으로 만든 작품인데, 잘게 부순 검은 돌을 물감처럼 사용해 꽃과 그 향기를 표현했다.

작품 ‘Cat’과 같은 대리석을 조각한 ‘향기(Scent)’는 향이 공기 중에 퍼지는 듯한 모양이다. 향기를 내는 입자가 만드는 형상으로 다듬은 그 모습은 공기 중에 퍼지며 자연스럽게 피어오르고 또 칼에 잘린 듯이 뒷모습이 생략된 채로 조각됐다.

▲사랑을 배달해 드립니다’ 2018년 작 조각과 2023년 작 평면작업_달서아트센터 ‘향기(香氣) 보다’전(사진=정용태 기자)
▲2023년 작 ‘향기’_달서아트센터 ‘향기(香氣) 보다’전(사진=정용태 기자)

고 작가는 “조각으로 보여줬던 작업에 더해 평면작업을 이번 전시에 출품했다. 나리꽃, 장미꽃, 나팔꽃 등의 향기(香氣) 이미지를 검은 돌 조각을 이용하여 평면 캠퍼스 위에 하나하나 붙였다. 공기 중에 확산되는 입자의 흐름을 잘린 모양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는데, 그 향기가 계속 퍼져나가고 있는 것을 달리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조소학과, 동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로마 국립 미술아카데미 조각과를 졸업했다. 현재 대구미술협회 부회장, 경북조각회 회장, 달성군미술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