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아트센터, 권기철 작가 초대전 ‘의미 없는’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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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AC 로컬 아티스트 인 달서 시리즈’의 올해 첫 전시
‘어이쿠’ 연작 이은 ‘무제’ 연작 30여 점 출품

달서아트센터(관장 이성욱)가 지난 24일 권기철 작가의 ‘의미 없는’ 전을 달서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지역 중견작가를 조명하는 ‘DSAC 로컬 아티스트 인 달서 시리즈’의 올해 첫 순서로 마련된 권기철 초대전은 다음달 29일까지 열린다.

권기철 작 ‘Untitled'(2024)_달서아트센터 ‘의미 없는’전(사진=정용태 기자)

이번 전시까지 60회의 개인전을 연 권기철은 지난 10여 년 동안 ‘어이쿠’ 연작을 선보였다. 3년 전부터는 같은 ‘무제’라는 제목의 작업을 발표하고 있다.

권기철은 “나의 작품은 10년 주기로 작업실의 환경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변해왔다. 30대의 ‘소리’ 40대 ‘어이쿠 봄간다’ 50대의 ‘어이쿠’ 그리고 최근 3년 전부터 ‘무제’라는 주제로 나의 내면을 거울삼아 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달서아트센터 문화기획팀장 조동오는 “전통적인 서예의 기술과 현대회화의 조형적 원리를 결합한 독특하고 창의적인 예술적 시도를 해내고 있다. 특히, 선 작업은 서예의 붓 작업이 시작이었으나 인위적인 표현을 배제코자 먹통에 구멍을 내어 각도, 크기 그리고 누르는 압력에 따라 변용되는 먹의 번짐을 한 호흡으로 한지에 산파한다”라고 말했다.

먹과 한지뿐 아니라 아크릴 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권기철은 이번 ‘의미 없는’ 전에  2019년~2023년 ‘Untitled’ 10점과 올해 신작 20여 점 등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권기철 작 ‘Untitled'(2024)_달서아트센터 ‘의미 없는’전(사진=정용태 기자)
권기철 작 ‘Untitled'(2024) 부분_달서아트센터 ‘의미 없는’전(사진=정용태 기자)

전시작 가운데 갤러리 입구 1점과 안쪽 정면 6점이 특이하다. 아크릴 물감이 굳거나 흩뿌려진 듯한 원색의 작품인데, 작업 뒤에 남은 물감이나 신문지 같은 것들을 투명 FRP(섬유강화플라스틱)에 잠식시켰단다. 작가는 이를 ‘집요하게 애착하며 격렬하게 사랑하고 난 흔적, 배설물 혹은 찌꺼기’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난 16년 동안 작업 전 손을 푸는데 쓰인 신문지 더미를 쌓은 작품도 눈에 띈다.

권기철은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영남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2024년 달서아트센터, 2023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등 총 60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