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근대미술관을 달성군으로”···학술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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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화원읍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국립 근대미술관 유치를 위한 달성군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달성군은 미술관 유치를 위한 학술세미나를 열고, 달성군이 최적지 임을 강조하는 한편 올바른 미술관 건립 방안 고민했다.

16일 오후 달성군청에서 열린 ‘국립 근대미술관 유치를 위한 학술세미나’는 ▲’근대미술관 건립 및 달성군 유치의 미술사적 의미'(김영동 미술평론가) ▲미술관 건축의 사례와 그 활용 방안(박성태 정림건축문화재단 상임이사) ▲근대미술관 운영 방안(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 주제 발표가 각각 이뤄졌다. 이날 세미나에는 시민 15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 앞서 고수영 달성미술협회장 등 166명으로 구성된 시민 서포터즈는 성명서를 통해 달성군 미술관 유치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대구는 근대미술에 대한 이해가 높고, 그중에서도 달성군은 1970년대부터 강정 지역에서 미술가들이 자발적으로 대구현대미술제를 개최한 지역이기도 하다”며 “교통인프라도 충족돼 달성군 뿐만 아니라 대구시, 전국적인 문화 수요로도 확장력이 있다. 국립 근대미술관은 대구 달성군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 이날 세미나에 앞서, 고수영 달성미술협회장 등 166명으로 구성된 시민 서포터즈는 성명서를 통해 달성군에 미술관 유치에 힘을 보탰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미술관 유치를 위해 달성군이 발로 뛰어야 하는 시점에 많은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교육과 문화가 달성군에서 부족하다고 느끼시는데, 미술관 유치를 통해 충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미나 첫 발제자로 나선 김영동 미술평론가는 대구의 미술관 상황을 지적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평론가는 “인구 250만의 대구에 국공립미술관이 하나, 그것도 BTL(민간투자 공공공사) 방식으로 지어져 건물의 절반 밖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근대미술 유산들의 역외 유출과 상실 등의 피해가 막심하고, 미술사적 연구의 부진과 해태가 초래됐다”고 짚었다.

이어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영남지역으로 최초의 피아노를 들여온 것을 기념하는 음악 행사와 강정 일원에서 개최되는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개최로 역사적 정당성과 문화적 역량을 입증했다”며 달성군의 미술관 유치 타당성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또 “대구에서 문화적으로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측면이 있고, 화원 대구교도소 후적지 활용 방안도 타당성이 있다. 여기에 복합문화예술센터 조성을 함께 계획하는 점도 미래 지향적”이라고 했다.

두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성태 상임이사는 미술관의 파급 효과를 해외 사례를 통해 제시했다. 그는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은 도시적·건축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주변 지역과 관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반면 영국 ‘테이트 모던 갤러리’는 낙후된 지역에 미술관을 지으면서 지역 개발이 함께 이뤄진 긍정 사례로 꼽힌다”고 짚었다.

따라서 “달성군 미술관 역시 ‘테이트 모던 갤러리’처럼 미술관을 통해 지역 발전 선순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주변으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고민을 하자”고 강조했다.

▲ 16일 오후 대구 달성군청에서 ‘국립 근대미술관 유치를 위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마지막으로 이나연 관장도 미술관을 통한 지역적 소통 역할을 강조했다. 이 관장은 “미술관이 적극적 사용자의 관점에서 시민과 만나고, 지속적 담론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확장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게이츠헤드의 ‘발틱 현대미술센터’를 예로 들면서, “이곳은 한해 평균 2,0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의 공연과 전시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지역은 관광 수입으로 매년 40억 파운드(약 8조 4천 억원)를 벌어 들인다”며 “철저한 지역성에 기반을 둔 정책 수립과 지역문화 전문가 및 시의회 협력, 외부 관광객 보다 지역주민을 우선으로 한 서비스 개발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미술사에서 연구가 부족한 근대미술에 대한 작품과 작가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가치를 재조명하고, 한국근대미술작가의 삶과 시대상을 보여주는 아카이빙을 진행하자. 연계 전시기획 콘텐츠로 독창성과 차별성 확보도 요청된다”며 국립 근대미술관 운영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달성군은 ‘국립 근대미술관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는 최재훈 군수를 위원장으로 하고, 국내 미술계 저명인사 9명을 포함해 11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달성군은 지난 2012년부터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를 개최하고 있어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