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 대구환경단체, “금호강 파크골프장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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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인 3일 오전 대구환경단체는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크골프장 공사로 인한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를 우려하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대구 북구(구청장 배광식)는 대구지방환경청 요청으로 소규모환경영향평가 협의 의견 이행계획서를 제출하고, 국립생태원이 내용 검토 중에 있다.

▲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인 3일 오전 대구환경단체는 북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크골프장 공사로 인한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를 우려하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공동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정수근)는 “금호강의 수달 등 야생생물들의 삶터를 지키는 것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공존이 아니면 공멸”이라며 “야생생명들을 지키는 것은 우리 삶의 터전을 지키는 것과 같다.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을 맞아 우리는 이러한 철학을 되새기며 공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대구시는 파크골프장 증설 계획과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 계획과 같은 약탈적 행정을 철회해야 한다”며 “더불어 북구청이 추진하는 사수동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은 공사 현장에서 법정보호종 수달과 삵의 서식이 확인된 만큼 이들의 보호대책 수립과 함께 사업 재검토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관련기사=금호강 사수동 파크골프장 공사장에 ‘수달·삵’···”보호대책 필요” 목소리(‘23.02.24)

이승렬 대구환경운동연합 의장은 “파크골프장이 금호강에 이미 14개가 있고, 여기에 대구시 계획대로 6개가 추가되면 2km마다 파크골프장이 들어서게 되는 셈”이라며 “대구시에는 이미 인구 수에 대비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의 파크골프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세계인들이 야생동식물의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날인데, ‘지구 생명지수’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52% 생명종들이 사라졌다”며 “이런 멸종은 서식처 파괴에서 기인한다. 게다가 야생동물 죽음은 인간에게도 연결된다. 대구시 공무원들이 이러한 사실들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기자회견 후 사수동 파크골프장 공사현장을 찾아 반대의 뜻을 표하는 피켓팅도 진행했다.

북구는 지난 1월 대구지방환경청 요청에 따라 사수동 금호강 일대 파크골프장 공사에 대한 소규모환경영향평가 협의의견 이행계획서를 2월에 제출했고, 국립생태원이 검토 중이다.

대구지방환경청 환경평가과 관계자는 “아직 검토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검토가 길어지는 것 같다”며 “예상 결과는 사업마다 달라서 확실히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검토기관에서 의견이 오면 저희가 (북구에) 내용을 통보하고,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요청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은 유엔총회가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결의안이 채택된 날(1973년 3월 3일)을 기념하기 위해 2013년 정해졌다. 협약은 멸종 위험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해 국제 거래를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3년에 협약에 가입했다.

▲ 대책위는 기자회견 후 사수동 파크골프장 공사현장을 찾아 피켓팅도 진행했다. (사진=금호강 난개발 저지 공동대책위원회)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