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직자 재산 증식 비결은 건물주거나 비상장주식 보유

강은희 교육감 40억 가까이 증가···비상장주식 49.2% 증가
공개 대상 공직자 4명 중 1명은 1억 원 이상 재산 늘어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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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재산을 공개해야 하는 공직자 4명 중 1명(25.4%)은 지난 1년 새 1억 원 이상 재산이 늘었고, 2.9%는 5억 원 이상 늘었다. 재산 증식은 주로 건물가액이 오르거나 예금이 늘어난 탓이지만, 5억 원 이상 재산 증식은 비상장주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와 대구공직자윤리위원회는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 173명(정부 46명, 대구 127명)의 재산 변동 현황을 공개했다. 공개 대상자는 홍준표 시장, 강은희 교육감을 포함해 구청장, 군수, 유관기관 단체장, 지방의원 등이다.

▲대구의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 4명 중 1명은 지난해 1억 원 이상 재산이 늘었고, 재산 증식에는 건물과 비상장주식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사진=pixabay)

강은희 교육감은 39억 5,712만 원이 늘어나서 127명 중 가장 많이 늘었다. 대구 공직자 중 30억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이는 강 교육감이 유일하다. 강 교육감의 재산 증가는 그가 보유한 비상장주식 평가액이 늘어난 탓이 크다. 강 교육감은 교육감 당선 전에 IT회사 위니텍을 운영했고, 당선 후 배우자가 기업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강 교육감은 위니텍 비상장주식 186만 8,750주를 갖고 있고, 배우자가 3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위니텍 주식 평가액 합계는 101억 8,700여만 원으로 전년대비 49.2%(33억 6,000여만 원) 늘었다.

강 교육감 뒤를 김재문 동구의회 의장(14억 2,722만 원 ↑ ), 김재우 대구시의원(11억 6,059만 원 ↑)이 이었다. 김 의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대구 동구, 수성구, 경북 성주 소재 건물가가 합계 10억 원 넘게 오른 영향이 컸고, 김 의원은 부친이 지난해 7억 7,666만 원 상당의 건물을 매입하고, 모친 예금이 2억 3,889만 원 가량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금태 서구의원, 강한곤 달서구의원도 5억 원 이상 재산이 늘었고, 홍경임 수성구의원은 약 4억 9,277만 원이 증가했는데, 이들은 모두 바뀐 비상장주식 평가 방법을 적용한 영향을 받았다. 5억 원 가량 늘어난 6명 중 4명은 비상장주식 평가액 증가로 재산이 늘어난 셈이다.

이 의원은 (주)마이크로디스플레이 비상장주식 3,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까지 1주당 액면가 5,000원으로 계산해 1,500만 원으로 등록했지만, 올해는 8억 337만 원까지 평가액이 늘었다. 강 의원의 경우에도 에너진주식회사(2만 8,000주) 등 비상장주식 7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6,424만 원에서 올해 8억 5,904만 원까지 급증했다. 홍 의원은 (주)삼우아이티 비상장주식을 1만 2,600주 보유하고 있고, 전년대비 107% 늘어나서 올해 4억 4,079만 원으로 신고됐다.

이들 외에도 강병준 남구의원(4억 7,261만 원 ↑), 권경숙 중구의원(4억 3,598만 원 ↑), 황순자(3억 6,472만 원 ↑), 윤권근(3억 4,377만 원 ↑), 김지만(3억 1,314만 원 ↑), 박종필(3억 1,151만 원 ↑) 대구시의원, 김은옥(3억 842만 원 ↑) 동구의원이 3억 원 이상 재산이 늘었다. 윤권근, 김지만 의원의 경우 비상장주식의 평가액 상승에 따라 재산이 늘었고, 다른 5명은 건물가액이 큰폭으로 오르거나, 예금이 소폭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