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저지 나선 대구 공무원, “시민 기본권 막는 경찰 각성”

10:43
Voiced by Amazon Polly

“시민 기본권 가로막는 경찰은 각성하라” 대구 퀴어 축제장 앞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던 대구시 한 공무원이 구호를 외치자 민방위복을 입은 대구시 공무원들이 따라 외쳤다.

“공무원 여러분들, 우리 같은 공무원입니다. 다치지 않도록 이동해주세요” 사전 신고대로 집회가 개최되도록 보장해야 하는 경찰은 차량 진입을 위해 대구시 공무원을 향해 안내했다.

▲퀴어축제 무대 설치 차량 진입 문제로 대구시 공무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17일 오전 9시 30분부터 대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대구시 공무원과 경찰이 대치했다. 홍준표 시장 지시로 퀴어축제 무대 설치 차량을 집회 장소에 들이는 것을 막아선 대구시 공무원들과 집회를 보장하려는 경찰이 맞선 것이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측이 행사를 위해 준비한 무대 운송 차량이 반월당네거리에서 우회전해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들어서려 했으나, 차량 진입은 대구시 공무원들에게 저지됐다. 공무원들이 차량 진입을 막아서자 경찰이 나서 공무원을 제지하면서 약 30분 동안 양측이 뒤섞였다. 대치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터져나왔다.

오전 10시부터는 차량 진입이 이뤄져 무대 설치가 시작됐다. 오전 10시 30분께 공무원들은 반월당네거리 인근에서 홍 시장을 기다리며 입장문 발표를 준비했다.

▲대구시 공무원들과 대치 이후 무대 설치 차량이 경찰 보호 속에 축제 장소에 진입하고 있다.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왼쪽 두번째)를 포함한 대구시 간부 공무원들이 선두에서 홍준표 시장을 기다리고 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