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국회의원 싹 바꿔라 하지 마시라”···홍준표, “재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경북-국민의힘 예산정책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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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시장님과 도지사님에 비하면, 국회의원들이 정치적으로 햇병아일지 모릅니다. 부족한 점은 불러서 조언도 하고, 방향도 제시해 주고 해주시길 바랍니다. 홍준표 시장님 그렇게 해주십시오. ‘싹 다 바꿔라’ 그런 말 하면, 열심히 하는 국회의원들 힘 빠집니다. 통합신공항, 이번에 각자 역할 분담해서 열심히 했습니다. 시장님, 제발 대구 국회의원들 싹 다 바꿔야 한다고 하지 마이소” _ 김용판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

“김용판 의원님, 내년 재선할 수 있도록 하는데 대구시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걱정스러워서 말씀하시는데, 대구시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년간 시당 위원장 하시면서 대구시를 참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신청사 문제 빼고. 그래서 저희들이 시당위원장께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우리 시당 위원장을 내년에 재선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습니다. 서운해하지 마시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_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4일 대구시·경북도와 국민의힘 간의 당정 예산정책협의회는 뼈 있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시작됐다. 포문은 김용판 국민의힘 대구시장 위원장(대구 달서구병)이 열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달서구을), 박대출 정책위원회 의장(경남 진주시갑)에 이어 인사말에 나선 김 위원장은 “대구와 경북은 그야말로 엄청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 중심엔 누가 뭐라 해도 홍준표 시장과 이철우 지사가 있다”고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은 “두 분의 탁월한 추진력과 통찰력 덕분에 군위 편입 과정도 어려움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잘 해결됐고, 통합신공항 특별법도 통과되어서 탄력을 받고 있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선 시도지사님을 중심으로 해서 국회의원이 하나 되어서 힘을 보태줘야 한다. 예산 확보도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두 분 시장, 도지사님에 비하면 국회의원들이 정치적으로 햇병아리일지 모른다”면서도 “부족한 점은 불러서 조언도 하고 방향도 제시해 주시라. 홍준표 시장님 그렇게 해주시라. ‘싹 다 바꿔라’ 그런 말 하면 열심히 하는 국회의원들 힘 빠진다”고 말했다. 홍 시장이 대외적으로 이른바 ‘TK 국회의원 물갈이’를 여러 차례 언급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참석 의원들의 발언 이후 인사말에 나선 홍 시장도 김 위원장 ‘농담’에 화답했다. 홍 시장은 “김용판 의원님, 내년 재선할 수 있도록 하는데 대구시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걱정스러운 말씀을 하시는데, 대구시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지난 1년 시당 위원장으로 대구시를 많이 도와주셨다. 신청사 문제만 빼고”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이 시당 위원장께 참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시당위원장을 내년에 재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운해하지 마시고 걱정하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4일 대구시와 경북도, 국민의힘 간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렸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 3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동인동 대구시청사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당은 국회의원보다 정부 부처 힘이 훨씬 쎄다. 윤재옥 의원이 원내대표가 됐으니 대구 예산은 윤 의원이 책임질 것”이라며 “그것도 책임 못 지면 내년 선거 어떻게 치를려고?”라고 예산 확보에서 국회의원들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

홍 시장은 “우리가 필요한 예산안은 정부부처 예산에서 90% 이상 반영 된다. 나머지 추가로 반영하는 것은 국회에서 증액 요청하는 것”이라며 “증액 요청해서 국회에서 최종 반영되는 건 10%가 안 된다. 그때 국회의원들 힘이 필요한데, 윤 의원이 원내대표로 있기 때문에 본인이 역량을 발휘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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