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대구·경북서도 대구보훈병원, 상주적십자병원 등 참여

영남대의료원, 노동쟁의조정 일주일 연장으로 파업권 못 얻어
보건의료노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확대 등 7대 핵심요구 제시
전국 상경집회 계획... "의료현장 노동자들 피, 땀 기억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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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력 및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하며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이 13일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는 대구보훈병원,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상주적십자병원, 영주적십자병원 5곳 13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영남대의료원의 경우, 11일 노동쟁의조정 일주일 연장에 따라 이번에 파업권을 얻지 못했다.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사업장은 영남대의료원을 포함해 총 6곳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3일 오전 7시를 기해 총파업투쟁에 돌입하고, 서울 광화문 일대에 4만 여명이 모여 전국 상경파업을 진행한다. 14일 역시 세종과 서울, 부산, 광주 등 지역별 거점파업이 이뤄진다. 대구·경북에서도 상경 집회에 참여한다.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본부장은 “코로나 팬더믹 3년 동안 의료현장에서 노동자의 수고를 기억해주면 좋겠다. 의료 현장 개선을 위한 부분들이 합의가 됐지만 여전히 진척이 없는 상황에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산별총파업투쟁 계획을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3일 오전 7시를 기해 총파업투쟁에 돌입하고,4만 여명이 서울 광화문 일대에 모여 전국 상경파업을 진행한다. (사진=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동시 쟁의조정 신청 이후 7월 7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에는 127개 지부 145개 사업장 총 조합원 6만 4,257명 중 5만 3,380명(83.07%)이 참가했고, 4만 8,911명(91.63%)이 찬성했다. 반대는 4,350명(8.15%), 무효는 103명(0.19%)이다. 파업권을 확보한 조합원은 전체 75.59%다.

보건의료노조는 7대 핵심요구로 ▲비싼 간병비 해결을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전면 확대 ▲근무조별 간호사 대 환자수 1:5로 환자안전 보장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 범위 명확화 ▲불법의료 근절을 위한 의사 인력 확충 ▲공공의료 확충과 코로나19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코로나19 영웅에게 정당한 보상 ▲노동개악 중단과 노동시간 특례업종 폐기를 내걸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사용자 측은 제도 개선과 비용 지원 등 정부 핑계를 대지만, 노동조합의 절실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채 눈치 보기와 시간 끌기 등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했다”며 “정부는 의료 현장의 인력 대란과 필수의료·공공의료 붕괴 위기를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