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예고···“현장인력·공공의료 확충해야”

대구경북지부 포함 전국 9곳 동시 기자회견

14:19

코로나19가 던진 과제인 의료인력과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하며 보건의료노조가 대구를 포함한 전국 9개 도시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통해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5월말부터 대정부교섭 등을 진행한 보건의료노조 124개 지부(136개 의료기관)는 지난 17일 중앙노동위원회를 포함해 각 지방노동위원회에 동시 쟁의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15일 동안 이뤄지는 쟁의조정 기간 내 조정안이 타결되지 않으면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18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는 기자회견을 갖고, 보건의료 인력과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했다. 대구경북에는 영남대병원, 보훈병원,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상주적십자병원 등 4곳이 보건의료노조 지부 노조로 결성돼 이번 동시 쟁의조정에 함께했다.

▲18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시청에서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는 기자회견을 갖고, 보건의료 인력과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 9곳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이들은 코로나 장기전 준비이자 방역대책 전환을 위한 8대 핵심 요구로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코로나19 치료병원 인력기준 마련,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전국 70개 중진료권마다 1개씩 공공의료 확충 ▲공공병원 인프라 구축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 ▲교육전담간호사 지원제도 전면 확대 ▲대리처방, 수술 등 불법의료 근절 ▲의료기관 비정규직 고용 제한 ▲의사인력 확충, 공공의대 설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코로나는 언제 끝날지 모르고, 5~6년마다 주기적으로 감염병이 발생한다고 한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현장 인력의 처우개선을 약속했지만 바뀌는 게 없다”며 “이번 조정신청이 최대 규모인 만큼 노동현장이 힘들고 절박하다는 걸 보여준다.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숭고한 사명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국민의 건강권과 건강한 노동현장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을 지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정안이 결렬되면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오는 9월 2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15일간 쟁의조정기간 동안 이들은 19일 오전 보건복지부와 노정교섭을 비롯해 25일과 다음달 1일 출근선전전 등을 통해 노조의 요구를 정부와 시민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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