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출지대 12月호] 대구도 치열하다

15:47
Voiced by Amazon Polly

[편집자 주=뉴스민은 ‘대구 아트 시사저널 표출지대’와 전재 계약을 맺고, 온라인으로 글을 게재합니다. 원본은 표출지대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구의 이야기들을 꾸준하게 기록해 왔다. 표출지대를 통해 대구·경북의 이야기를 알렸다. 다양한 목소리와 시각을 담은 공론장을 만들었으며, 기존의 권력과 자본의 논리에 휩쓸리지 않는 비판적 저널리즘 문화의 가능성을 실현해 보였다.

매일매일 새로운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뉴스에서는 앞다투어 새로운 사건, 방금 일어난 사건들을 취재해 보도한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뉴스들은 어느샌가 일의 중요도를 나누어 가며 뒷순위로 취급되는 일들은 묻어두었다. 뉴스는 사람들의 클릭 수, 시청 수에 목을 매며 자본주의에 충실한 매체로서 변해 버렸다.

수도권 외의 지역 이야기는 그렇게 뒷순위가 되었다.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여느 지방의 이야기가 된 대구의 사건·사고들은 쉽게 묻혔다. 표출지대에서는 그렇게 주목받지 못하는 치열한 이야기들을 담아내려 지난 6개월간 다분히 노력해 왔다. 그럼에도 전부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대구에서도 어려움을 딛고 희망적인 미래를 그려 나가는 이들이 있다.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 내던 이들이 있다. 좀 더 나은 미래를 그려나가기 위해 어린이, 노인들의 삶의 질 개선을 외치던 이들이 있다. 우리는 앞으로 그들에게 주목하고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이번 12월호에서는 치열한 삶을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 평범한 이들은 모두 작게, 크게 그 정도는 다르지만, 함께 연대하며 살아간다.

〈대구와 ‘커먼즈’ : 미술, 도시를 만나다〉에서는 예술을 통해 대구의 변화를 끌어내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재난 속 주거권과 에너지 민주주의〉에서는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을 통해 지역에서 사는 주민들의 주거권과 우리가 숨 쉬듯 사용하는 에너지의 근원을 다시금 생각하길 권한다.

〈각자도생 한국…발달장애인과 더불어 살날을 위하여〉에서는 장애인 관련 이슈가 유독 많았던 2023년, 발달장애인들과 더불어 살아갈 방법에 관해 말한다.

〈’과잠 시위’로 표출할 자유〉에서는 과거 586세대의 시위와 다르게 이뤄진 일명 ‘과잠 시위’에 관해 다루며,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청년들의 표출 방식을 존중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불편한 일상을 치우는 남자들〉에서는 반성매매 남성 모임 ‘불일치’를 만나서 남성 문화에 대해 반성적으로 말한다.

‘2023 아트시사저널 표출지대-대구’ 프로젝트는 해가 끝남에 따라 마무리되지만 그렇다고 치열한 이야기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표출지대를 통해 알게 된 이야기와 관련된 이야기에 꾸준히 관심가져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평소에 관심 가지지 못했던 치열한 이야기들의 힘과 연대, 그들이 제시하는 대안과 새로운 가능성을 실감했기를 바란다. 표출지대를 접한 여러분은 앞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한 정보를 접할 때, 그 이면에 숨겨진 힘이나 맥락을 찾아낼 수 있는 비판적인 시선을 얻었기를 바란다.

지금 당장 세상이 변하지 않았더라도 당신 한 명이 변했다. 당신도 행동하고 표출하라!

글_표출지대 김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