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포스코 광양·포항제철소 1·2위

17:18
Voiced by Amazon Polly

2024년 연간 대기오염물질 사업장별 배출량 순위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가 1, 2위를 차지했다. 녹색철강시민행동은 3개 제철·제강업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5만 7,094톤으로 전체 배출량의 27.5%를 차지한다면서, 근본적인 공정의 탈탄소 전환을 촉구했다.

2일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8개 환경단체는 논평을 통해 2024년도 사업장별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 결과를 비판했다. 지난달 27일 환경부는 전국 965개 대형사업장의 2024년도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 결과를 공개했다. 배출량은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측정에 따른 것으로, 먼지·황산화물·질소산화물·염화수소·불화수소·암모니아·일산화탄소 등 7개 항목의 오염물질 측정치다.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업종별 배출량은 제철·제강업이 6만 5,846톤(31.7%)으로 가장 많았고, 발전업 6만 439톤(29.1%), 시멘트제조업 4만 3,851톤(21.1%), 석유화학제품업 2만3534톤(11.3%) 순으로 나타났다. 제철·제강업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022년 5만 4,242톤에서 2023년 7만 695톤으로 크게 늘었다. 2024년은 전년도에 비해 4,849톤(6.7%)이 줄어들었다.

사업별 배출 순위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2만 6,919톤(1위), 포항제철소는 1만 7,723톤(2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만 2,451톤(3위)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철강 3사의 배출량 합은 5만 7,094톤으로 전체 배출량의 27.5%를 차지한다.

환경단체는 “철강업계는 2023년의 배출량 증가의 원인을 TMS 설비 증가로 돌리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TMS 설비의 수가 너무 적어 배출량 집계가 실제보다 과소 집계된 셈”이라며 “2024년 배출량은 사회적 기대에 비해 그야말로 소폭 감소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TMS 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채 자가측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소규모 설비나 중소 철강업체들은 여전히 오염물질 측정의 사각지대에 있다. 실제 배출량은 이보다 상당히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추정했다.

특히 “철강 3사인 포스코 광양제철소,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나란히 배출량 순위 전국 1·2·3위를 기록했다”면서 “최근 현대제철과 포스코에서 사업장에 LNG 자가발전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 이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의 배출량은 더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환경단체는 대기오염물질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정부와 업계, 기업의 전향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단체는 “대기오염물질 중에서도 특히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치명적인 황산화물은 고로에서 코크스를 태울 때 발생하는 물질로, 황산화물 총 배출량의 약 44%가 고로를 보유한 3개 사업장에서 나온다”며 “배출허용기준 강화 등 정부 차원의 규제와 유인 대책, 그리고 철강사의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등 석탄을 사용하지 않는 공법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중단기적으로도 석탄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브릿지(Bridge) 기술 개발과 함께 저감시설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