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차 성주촛불, ‘박근혜-이완영-김관용’ 풍랑에도 굳건한 “사드철회”

“제3부지? 군민 분열조장...촛불 지키면 사드 철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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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역구 국회의원, 도지사라는 풍랑에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 촛불은 꺼지지 않고 타올랐다.

4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경북 초선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제3부지”를 언급하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같은 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16일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17일 이완영 국회의원이 저마다 제3부지를 입에 올리며 갈등을 부추겼다. 18일은 재경성주향우회가 성주군청에서 국방부에 “제3부지 선정 발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뒤이어 열린 투쟁위·군민간담회에서도 향후 투쟁 방향으로 일각에서 ‘제3부지 수용’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18일 저녁 8시 성주군청에서 열린 37차 촛불문화제에 모인 성주군민 1천여 명은 “사드 배치 반대”, “원점 재검토”를 입모아 외쳤다. 또, 박근혜 대통령 언급 이후 급작스럽게 ‘제3부지’가 여론의 물살을 타는 상황에 대해 “군민 분열 조장”이라며 “사드 철회를 외치며 촛불을 지키자”고 의견을 모았다.

사회를 맡은 이재동 성주군농민회장은 “25일 전국 70여 군데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오늘 간담회에서는 많은 말들이 오갔다. 우리를 분열시켜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려는 나쁜 무리의 모습도 보였지만, 뚫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미 씨(27, 용암면)는 “언론이 어떻게 조작하고 왜곡하든 쫄지 말자. 우리 목소리를 알려주는 언론도 있고 전국에서 함께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는 지원군이 있다. 투쟁위 공식 입장은 사드배치 철회다. 그게 이기는 길이다. 일부 위원이 인터뷰에서 개인적 입장을 덧붙여서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문미령 씨는 음악에 맞춰 하와이 훌라춤을 선보였다. 문 씨는 “하와이는 왕이 다스리는 나라였는데 미국이 꿀꺽 먹었다. (미국이) 우리 생명을 서서히 죽이려고 성스러운 산에다가 사드를 가져다 놓으려고 한다”라며 “성주군민을 물컹하게 보는데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미령 씨
▲문미령 씨

김충환(수륜면) 씨는 “내가 국회의원이면 촛불집회에 나올 것이다. 장관더러 대책을 마련하라고 해서 이 대책을 주민하고 이야기할 거다. 총리 부르고 도지사도 부르라고 뽑아줬는데 총리, 장관, 도지사한테 딸랑딸랑하라고 뽑아준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 씨의 말이 끝나자 ”속이 시원하다“라는 외침이 들렸다.

김충환 씨
▲김충환 씨

심복남(성주읍) 씨는 “유럽의 한 섬마을 방천에 물이 샜다. 구멍이 커지려는데 한 아이가 자기 몸을 던져서 막아서 마을을 구했다”라며 “한 사람이라도 신념 있는 사람이 남아 있다면 이 싸움은 우리 편이다. 분명히 승산 있는 싸움이다. 파이팅”이라고 분위기를 북돋았다.

배윤호 씨는 “며칠 사이 짜인 각본대로 흘러간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국방부가 우리더러 제3지역 추천하라는데 언제 성산포대 선정할 때는 우리한테 추천해달라고 했나. 이미 우리는 국방부가 그럴 권한이 없다는 걸 안다. 미국에 그 권한이 있다. 우리는 사드 철회를 말하는데 왜 제3부지 추천을 요구하는가. 분열을 일으키고 성주를 고립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특별한 선물도 도착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사드 반대 서명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오토바이 아저씨’로 알려진 최영철 씨에게 신분을 공개하지 말라고 요청한 한 재미교포가 미국에서 선물을 보낸 것이다. 최 씨는 선물을 받아들고 “이 사드는 미국 사드다. 미국 땅에 배치해야 한다”고 말해 따뜻한 분위기가 흘렀다.

최영철 씨
▲최영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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