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 “저임금, 고용불안 물려주지 않겠다”

“반노동-반민주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며 1,500여 명 모여

15:18

15일 오후 3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소속 1,500여 명(경찰 추산 1,200명)은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총파업 승리 대구지역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노동시장 구조개악’, ‘공안탄압’, ‘박근혜 정권’이라고 쓰인 얼음을 망치로 깨부수며 ▲노동시장 구조개악 중단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노동탄압·공안탄압 중단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이재식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직무대행은 “나라가 어렵다고 한다. 정부가 경제 정책을 잘못해놓고 우리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노동시장 구조개악이다. 그 내용은 임금 삭감과 해고를 쉽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언제까지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살아야 하나. 우리 자식들에게는 이런 저임금, 고용불안이 아니라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물려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철호 대구민중과함께 공동대표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나라에서 최저임금을 고작 450원 올렸다. 종일 일해도 담배 한 갑도 못 사는 값을 올려놓고 임금인상이라고 떠들고 있다. 서민 안정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제 박근혜 정권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싶지 않다. 그만 멈추라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의대회 후 범어네거리를 거쳐 새누리당 대구시당까지 약 1.9km를 행진했다. 대구지방법원을 지날 때는 “구속된 이들이 석방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집회결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외쳤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노동자민중의 생존권을 벼랑으로 내모는 정권에 맞서는 1차 저지선이 민주노총이다. 우리가 노동자민중의 마지막 버팀목이며 그것이 민주노총의 존재 이유”라며 오는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대회’를 제안했다.

한편 지난 4월 24일?총파업 이후, 임성열 대구지역본부장, 박희은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 이길우 전국건설노조 대경건설지부장이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역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