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기자들이 도전하는 뉴스민, 동질감이 들었어요”

[뉴스민 후원회원을 만나다] (8) 백수범, 양버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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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뉴스민의 존재 가치는 무엇입니까? 뉴스민은 어떤 언론입니까? 뉴스민 후원회원들께 물었습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7530원, 월급으로 환산하면 157만3770원. 급등한 최저임금을 감당하지 못한 뉴스민이 이대로 문을 닫을 수는 없다는 일념으로 대대적인 후원회원 모집에 나섰습니다. 뉴스민 후원회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지속가능한 뉴스민을 만들고자 합니다. 뉴스민과 함께 따뜻한 연말 보내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뉴스민 정기 후원하기

[뉴스민 후원회원을 만나다] (8) 백수범, 양버들 씨

▲법률사무소 조은. 백수범, 양버들 변호사(사진=정용태 기자)

여덟 번째 뉴스민이 만난 후원회원은 백수범(39), 양버들(33) 부부 변호사다. 지난해부터 뉴스민 후원을 시작한 이들은 뉴스민과 닮은 점이 좀 있다. 젊은 사람들이 기존 로펌에 몸담지 않고 스스로 길을 열었다는 점도 그렇지만, 업계 불문율을 과감하게 깨고 도전에 나선 것도 그렇다. 변호사 업계에서 ‘변호사는 법원을 떠나면 안 된다’는 게 불문율이다. 어느 지역을 가든 변호사 사무실은 법원과 지척에 있다. 하지만 젊은 부부 변호사는 과감하게 반월당네거리 덕산빌딩에 변호사 사무실을 차렸다. ‘조은(照恩)’ 법률사무소. “온정을 비춘다”는 의미다. 지난 3일 온정을 비추는 법률사무소에서 두 사람과 인터뷰를 나눴다.

우선 소개가 필요할 것 같아요.

지난해 1월에 결혼한 신혼부부구요. 저(백수범)는 대구에서 나고 자라서 고등학교 졸업 후에 서울에서 생활했어요. 로스쿨을 제주도로 갔는데요. 거기서 제주도가 고향인 양 변호사를 만났어요. 거의 20년 가까이 고향 떠나서 살다가 작년에 결혼하고 법률사무소를 열었어요. 반월당네거리에서 이제 2년 가득 채우네요.

사무소를 지금 자리에 내는데 주변 선배 변호사들 만류가 컸어요. 형님처럼 믿고 따르는 분까지 거의 100% 다 적극적으로 만류를 하셨어요. 변호사가 법원 옆을 떠나서 성공한 걸 본 적이 없고, 수년 전에 한 변호사님이 나왔다가 6개월 만에 철수한 적도 있으니까. 그런데 저희는 크게 걱정이 안 했어요. 로스쿨 다니면서부터 생각했지만, 많은 변호사들의 사고방식이 생각보다 좁고, 사업적인 부분에서 약한 것 같았어요. 변호사 수가 늘어나고, 경쟁이 심해질 거라는 건 이미 사시 합격자 늘리고, 로스쿨 도입하기로 하면서부터 예상됐거든요. 5~10년 후 변화에 대비하는 변호사들이 별로 없어요. 아직 먹고 살만하니까, 그냥 있는 거죠.

이젠 법률도 서비스로 다가가야 할 시대가 왔고, 오고 있는데, 여전히 의뢰인들이 법원으로 찾아오도록 기다리는 거죠. 옛날엔 변호사가 누가 있고, 누가 잘하는지 전혀 몰랐잖아요. 그러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든 아는 사람을 찾거나 아니면 범어동(법원)에서 어디든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이렇게 되면 변호사가 갑이 되고 의뢰인은 돈 주고 서비스 받으면서도 자기가 을이 되는, 참 드문 상황이 되죠.

그런데 이젠 4, 50대도 온라인으로 검색을 해서 변호사들이 뭘 잘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검색만 하면 다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되니까 의뢰인들이 알아보고 찾아갈 수 있고, 비교해보고 갈 수 있는 시대가 온 거죠. 그런 의미에서 과감하게 해보자고 한 거죠. 처랑 저가 장단점이 서로 달라서 보완이 잘 되거든요. 저는 의뢰인 상담하고 사건 수임에 자신이 있고, 양 변호사는 사무실 업무를 꼼꼼히 챙기고, 온라인 홍보도 잘해주니까. 그런 것들이 서로 보완이 잘 되고 있죠.

▲백수범, 양버들 변호사와 법률사무소 구성원들이 함께. (사진=정용태 기자)

뉴스민 후원은 어쩌다 하게 된거예요?

제가 고향이 대구긴 한데, 말씀드렸듯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오래 떠나있어서 잘 모르거든요. 돌아와서 형님처럼 따르는 류제모 변호사(법무법인 우리하나로)님 통해서 대구에 대해 많이 알게 됐는데요. 류 변호사님이 ‘젊은 기자들이 인터넷 언론 만들어서 하는 곳이 있다. 너희하고 비슷한 점도 있지 않냐’면서 소개를 해주셨죠. 저희도 젊은 변호사들이 시내에서 도전하는 입장이고, 들어보니까 동질감이 들더라구요. 특히나 보수적인 대구에서 기존 조직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독립된 언론을 젊은 기자들이 만든다는 게 의미가 큰 것 같았어요. 기존 조직 영향이란 게 뭐냐면, 기존 언론은 기업이나 관공서 광고주 영향이 있을 거잖아요. 그런 영향에서 독립된 언론이란 게 의미가 컸죠. 그런 이야길 듣다가 우연히 장례식장에서 천용길 기자를 알게 됐고, 우리가 따로 도와드릴 게 없잖아요? 그래서 후원을 시작했어요.

동질감이요?

단순히 젊은 기자, 변호사들이 새롭게 도전하는 것도 그렇지만요. 고객이랄 수 있는 독자와 호흡하면서 독자를 위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는 것도 그래요. 저희가 지향하는 변호사 업도 그렇거든요. 우린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데, 의뢰인에게 다가가서, 의뢰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법률사무소가 되는 게 목표죠. 의뢰인들이 원하는 게 단순해요. 사무장이 아니라 변호사랑 만나서 이야기하고, 변호사가 내 일을 해주길 바라는 거죠. 저희는 저희 부부뿐 아니라 젊은 변호사 두 명이 더 있고, 변호사들이 직접 일을 하도록 하죠. 그렇게 3년 차 접어들었고,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초반 기반은 다졌다고 봐요. 뉴스민도 5년, 정도면 충분히 그렇잖아요?

▲(사진=정용태 기자)

뉴스민이 보완하고 나아갈 방향도 그럼 비슷하게 보겠어요?

이미 취재는 여건 이상으로 다들 너무 잘하고 계시니까요. 덩치가 커졌으면 해요. 뉴스민이 JTBC 보도국처럼 그렇게 커졌으면 해요. 물론 JTBC 보도국에도 명암이 있겠죠. 그래도 덩치가 커져야 다양한 취재가 가능하겠죠. 우리 사무실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뉴스민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사업적인 생각도 많이 하는 편인데요. 기자님들이 뉴스민을 만들면서 생각했던 것들, 하고 싶은 것들이 있을 텐데 그걸 할 수 있으려면 일단 기자도 많아지고 활동할 수 있는 여력이 쌓여서 기반이 든든해져야 할 거잖아요. 대구 언론 시장, 독과점이잖아요? 다양성이 담보되기 위해서라도 뉴스민 덩치가 커졌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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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이곳저곳 떠돌다 다시 대구로 돌아온 이상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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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을 염두하며 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