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폭행’ 예천군의회, 개인 경비 안 내려 항공료 부풀렸다

군의회 사무과 직원, 여행사 대표 등 3명 검찰 송치

15:30

국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은 예천군의회가 개인 부담 경비를 내지 않기 위해 항공료를 부풀린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26일 예천경찰서는 예천군의회 사무과 직원 A 씨를 업무상 배임, 허위 공문서 작성 행사 혐의, 예천 지역 여행사 대표 2명을 사문서 변조 행사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전자항공권을 변조해 1인당 163만 원인 항공료를 268만 원으로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남긴 차액 1,300만 원을 숙박비, 식비 등으로 썼다.

경찰은 숙박비, 식비 등 비용이 공무원 여비 규정을 넘어 개인 부담금이 생기자, 실비로 정산하는 항공료를 부풀려 충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창섭 예천경찰서 수사과장은 “증거 자료와 참고인 조사 결과 등을 봤을 때 군의원들과 연결되는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며 “수사가 끝나면 의회에 이번 연수와 관련된 잘못된 업무 행태에 대해 개선하도록 통보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천군의회는 의원 9명, 의회 사무과 공무원 5명 등 14명이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로 떠난 국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 여성 접대부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들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1월 여비 6천398만 원을 모두 반납했다. 예천군의회는 지난 2월 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 여성 접대부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종철(54, 무소속), 권도식(61, 무소속) 의원을 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