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우왕좌왕 대구시···하루 종일 확진자 집계도 틀려

실무 통계자료 확진자 40명 공개하고
시장, 부시장 브리핑 때마다 다르게 발표

17:55

지난 18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는 대구시가 확진자 숫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그대로 노출했다. 실무 통계자료는 올바르게 공개해놓고 시장과 부시장이 오전·오후 브리핑을 하면서 모두 다른 숫자를 발표한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8일 오전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한 긴급브리핑을 하고 있다.

20일 대구시는 오전 브리핑에서부터 혼선을 보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브리핑에서 3일간 대구 확진자가 모두 34명이라고 발표했다. 브리핑은 11시를 조금 넘겨서까지 진행됐는데, 브리핑이 진행되던 10시 40분께 대구시는 검사 결과 양성 환자가 40명이라는 통계자료를 내놨다.

밤새 확진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부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대구시는 이날 오후 3시 브리핑에서도 확인한 확진자가 39명이라고 발표했다. 대구시가 오전에 내놓은 자료와 다른 수치였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발표 수치와 오전 통계자료 수치가 다르다는 취재진 물음에 “그 내용(오전 보도자료)는 저희들 공식 자료가 아니”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코로나19 현황을 전파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배부하는 자료를 공식자료가 아니라고 한 셈이어서 브리핑장이 술렁였다.

‘대구시 보도자료가 공식이 아니란 말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김재동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다시 파악해서 알려주겠다”고 말했지만, 대구시는 브리핑이 종료되고 2시간이 지나도록 알려오지 않았다.

대구시는 브리핑 과정에서 여러 차례 원활한 보건·방역 업무를 위해 실무진이 아니라 대변인 등으로 통로를 단일화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는데, 차혁관 대구시 대변인은 여러 차례 질문을 받고 2시간이 지나서야 40명이 맞다고 확인했다.

<뉴스민>이 대구시와 경북도 및 확진자가 발생한 기초지자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구시가 확진자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건 거주지는 대구지만, 근무지가 경북인 확진자들 때문으로 추정된다. 20일 현재 경북 경산시 공무원인 강모(49, 남) 씨와 포항에서 과외교사로 일하는 김모(48, 여) 씨가 대구 남구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포항의료원에 격리된 상태다.

경북도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낸 보도자료에선 경산시 공무원을 경북도 확진자로 파악했다. 하지만 30분 뒤인 9시경 다시 보도자료를 배부하고 경산시 공무원이 대구시 거주자여서 대구로 이관 조치했다고 밝혔다. 모두 권영진 시장이 오전 브리핑을 하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

경북도 역시 정보 공개에 서툰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경북도는 위의 강모 씨에 대한 정보를 애초에 49세로 공개했다가 39세로 수정했다. 하지만 <뉴스민>이 경산시에 확인한 결과 강모 씨는 49세가 맞았다. 포항 김모 씨의 경우에도 언론에 실명을 공개했다가 바로 잡는 난맥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