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미주병원 코로나19 감염 195명···잠복기 넘겨서도 감염 지속

대구시, 교차 감염 가능성도 염두
입원 환자 밀집도 분산 조치

14:22

달성군 소재 제2미주병원에서 21일 넘게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최초 감염자 확인 후 잠복기 14일을 넘어서도 계속 환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대구시 방역당국은 환자 간 교차감염 가능성도 상정하고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제2미주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95명, 사망자 4명이 나왔다.

지난달 19일 달성군 소재 대실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제2미주병원에서도 감염자가 나올 것을 예의주시했다.

대실요양병원 확진자 발생 당시 대구시는 제2미주병원이 폐쇄병동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종사자에 한정해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다른 감염원 유입이 없다는 가정하에 종사자 중 감염자가 없다면 환자들도 큰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추정한 것이다.

지난달 22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시는 제2미주병원 종사자 72명을 검사한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당시 확인한 제2미주병원 입원 환자는 287명이다. 다행스러운 결과였지만, 나흘 후인 26일 환자 중에서 확진자 1명이 확인됐다.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시는 종사자 전수검사 이후에도 환자들에 대한 증상 발현 여부를 모니터링했고, 25일 환자 3명이 증상을 보여 진단검사 한 결과 1명이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26일 확진자 확인 후 대구시는 환자와 종사자 전원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27일 오전까지 51명(환자 50명, 종사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외부 감염원이 이미 유입된 상태였던 셈이다.

이후 이곳에서 확진환자가 연일 쏟아졌다.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4월 10일이 판단할 수 있는 기준 시점”이라며 “현재 남은 제2미주병원 환자는 111명, 종사자는 29명이다. 이후 추가 확진이 나오지 않으면 코호트 격리 들어간 3월 26일 이전에 감염되었던 분들이 잠복기를 거쳐 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에도 계속 나온다면 확진자들 사이에서 추가 감염, 전파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며칠 동안 경과를 지켜봐야 자세한 말씀을 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단장이 기준 시점으로 설정한 10일까지 입원 환자 중 4명이 확진됐고, 전체 확진자는 190명으로 늘었다.

이후에도 12일 1명, 13일 2명, 17일 2명 등 이전 만큼은 아니지만 산발적으로 환자가 지속해 발생하는 중이다. 김종연 부단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교차감염 위험성에 대해 배제하지 않고 보고 있다”며 “드물지만 최대 잠복기를 넘어 발생하는 사례도 있어서 추가 환자 발생 여부도 종합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단장은 “10층 환자들의 밀집도가 높아서 이분들의 밀집도를 떨어뜨려 주는 것이 추가 확진을 막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며 “9층 병동이 비워져 있는데, 9층으로 환자를 분산하는 걸 여러모로 검토했지만 관리 인력 문제도 있고, 환자들이 병실 이동을 거부하는 특성도 있어서, 10층 안에서 병실을 개조해서 환자 분산을 해뒀다”고 덧붙여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