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로운 투표생활] “다른 공약이 같다면, 기후위기 공약 후보에 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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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민>은 4.10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대 인류의 큰 위기로 부각되고 있는 기후위기를 정치권이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시민들에게 물었다. 대구와 경북 곳곳을 찾아가 시민들을 만났고, 이들이 체감하는 기후위기는 어느 정도인지, 누가 해결해야 하고, 대책은 뭐라고 보는지, 다가오는 선거에서 기후위기가 후보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을지 등을 물었다.

경북대학교에서 만난 최정은(22, 경북 성주) 씨는 기후위기를 인지하고 있으며,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른 공약이 같다면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내는 후보를 더 고려할 것이라고 했고, 장서영(21, 부산) 씨는 지지 정당 여부와 상관없이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내는 후보가 있다면 솔깃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은 씨는 “기후위기라고 하면 지구온난화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무역에 관해서도 영향을 받는다더라, 빙하 녹는 속도가 빨라져서 (무역로에 영향을 미쳐서) 피해를 입는 나라도 있고, 이익을 보는 나라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위기라고 할 만큼 변화가 실재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몸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기온 차가 하루에도 엄청 심하게 일어나고, 3월에도 눈이 온다거나 하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을 겪다 보니 심각한 것 같다”며 “몇 년 뒤면 전기차만 나오도로 되어 있는 걸로 아는데, 기업에서도 손 쓸 정도로 많이 심각해졌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답했다.

최 씨는 현재의 기후위기가 5점 척도로 할 때 3.5점 정도 수준으로 보인다면서 “당연히 국회의원들이 각 지역 대표를 맡고 있으니 그분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복지 쪽에 좀 더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후보를 지지할 것 같지만, 다 공약이 같다고 치면 기후위기 공약이 있는 후보를 더 지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후위기를 생각하면 ‘북극곰’이 먼저 떠오른다고 말한 장서영 씨는 현재의 기후위기가 5점 정도 수준으로 매우 심각한 단계라고 봤다. 장 씨는 “역사적으로 보면 산업혁명 이후부터 기후변화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그때부터 공기가 탁해졌다고 생각된다. 요새 깨끗한 바다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겠지만, 한 번 산업혁명에 물들여진 인간이 이 문제를 스펙터클하게 바꿀 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더 나아지긴 어려울 것 같다”며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으냐는 물음에 “그렇다.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다만,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선 “스텍터클하게 해결하는 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 했지만, 공약으로 내세운다면 솔깃할 것 같다”며 지지 정당과 상관없이 지지할 것 같으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편집자주] ‘롭다’는 ‘그러함’ 또는 ‘그럴만함’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기후+롭다’는 기후위기 시대에 기후위기 대응을 고민하며,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한다는 의미를 담아 뉴스민이 고안한 말이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 상승하는데 남은 시간은 5년 남짓, 이번에 선출되는 22대 국회는 그 5년 중 4년을 쓰는 국회다. 그동안 우리 국회가 기후위기 대응에 무관심하고 무능했다는 걸 고려하면, 이들에게 주어진 4년이란 시간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간이다. 뉴스민은 22대 국회는 기후국회가 되어야 한다는 대원칙 아래 ‘기후로운 투표생활’ 기획보도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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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운 투표생활] ② 기후로운투표생활위원회, “22대 총선 키워드는 기후국회”(‘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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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운투표생활 특별취재팀
이상원 기자, 여종찬 PD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