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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민>은 4.10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대 인류의 큰 위기로 부각되고 있는 기후위기를 정치권이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시민들에게 물었다. 대구와 경북 곳곳을 찾아가 시민들을 만났고, 이들이 체감하는 기후위기는 어느 정도인지, 누가 해결해야 하고, 대책은 뭐라고 보는지, 다가오는 선거에서 기후위기가 후보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을지 등을 물었다.
동대구역 기후위기시계 인근에서 만난 이재희(70대, 대구 동구) 씨는 5점 척도로 할 경우 현재의 기후위기는 2점 정도 수준으로 위험하지만, 10년 내로 4점대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자기 배만 부르면 되는 정치인들이 기후위기 해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재희 씨는 온실가스,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 관련 정보는 크게 인지하지 못하다고 말했지만, “날씨가 옛날보다 많이 더워졌다. 동촌강(동구 동촌유원지 일대 금호강을 이르는 말)이 옛날엔 얼어서 스케이트를 탔지만, 이젠 강이 얼지 않는다. 오염도 됐지만 기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기후변화는 체감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아파트도 전부 오염 아닌가, 전부 나쁜 공기 배출하지 않나. 대구가 옛날에 이렇게 공기가 더러웠나. 공기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악화되고 나빠진다”며 “첫째는 자동차가 원인이고, 두 번째는 아파트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짚었다.
그는 5점 척도로 심각함의 정도를 짚어달라는 물음에 “지금은 2점 정도”라고 했지만 “앞으로 머지않아, 10년 내로 4점이 될 거다. 우리가 죽을 때가 되면 거의 한 5점까지 되어서 답답한 공기 속에서 억지로, 억지로 살게 될 거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책이 뭐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단호하게 “대책이 없다. 대책이 무대책이다. 이 많은 차를 없앨 수 있나, 아파트가 오염된 공기를 쏟아내는데 어쩔 수 없이 공기 지옥 속에서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으로 차량수를 제한하는 방법 등을 고려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민주 국가에서 불가능한 일”이라며 “차 숫자를 줄인다는 건 힘들다. 점점 더 차가 늘어나지, 차 두 대씩, 어떤 곳은 세 대씩 갖고 있다. 그게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이 씨는 4.10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정치인들이 해결할 수도 없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정치 이야기, 꺼내지 마라. 그 사람들은 골머리 아픈 사람들”이라며 “어느 정당이든 맑은 공기를 갖고 싶어하지만 공약이 불가능한 사안이고, 실천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 사람들 자기 배만 부르면 되지, 뭐가 답답해서 자동차 숫자 줄이는데 신경 쓰겠나? 4년 자리 유지하는 것 뿐”이라고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편집자주] ‘롭다’는 ‘그러함’ 또는 ‘그럴만함’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기후+롭다’는 기후위기 시대에 기후위기 대응을 고민하며,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한다는 의미를 담아 뉴스민이 고안한 말이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 상승하는데 남은 시간은 5년 남짓, 이번에 선출되는 22대 국회는 그 5년 중 4년을 쓰는 국회다. 그동안 우리 국회가 기후위기 대응에 무관심하고 무능했다는 걸 고려하면, 이들에게 주어진 4년이란 시간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간이다. 뉴스민은 22대 국회는 기후국회가 되어야 한다는 대원칙 아래 ‘기후로운 투표생활’ 기획보도를 시작한다.
[뻘건맛 시즌3] 기후로운 투표생활 시작합니다 (‘24.3.6)
[기후로운 투표생활] ① 2.1%, 21대 국회의 한계 (‘24.3.6)
[기후로운 투표생활] ② 기후로운투표생활위원회, “22대 총선 키워드는 기후국회”(‘24.3.6)
[기후로운 투표생활] ③ 지속가능 농·어업 고민 않는 국회(‘24.3.8)
[기후로운 투표생활] ④ 재난에 떠밀려 땜질하는 국회(‘24.3.11)
[기후로운 투표생활] ⑤ ‘탈탄소’ 보다 ‘저탄소’에 머문 국회(‘24.3.13)
기후로운투표생활 특별취재팀
이상원 기자, 여종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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