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민 프로젝트 ‘6.13지방선거 경북민심번역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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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는 경북’, ‘수구 꼴통’. 공직선거가 끝나고 나면 경북은 네티즌들에게 이렇게 회자됩니다. 한편으로는 ‘보수의 심장’, ‘보수의 자존심’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경북은 분명 정치적 다양성이 없는 곳입니다. 13곳의 지역구 국회의원 모두가 하나의 당(자유한국당) 소속입니다. 경북도지사는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에서도 나섰던 3선의 김관용, 6회 지방선거 기준으로 23명의 기초단체장 당선자 중 20명이 새누리당이었습니다. (무소속 3명은 당선 후 새누리당에 입당했습니다)

늘 경북과 한데 묶이던 대구도 2016년 총선에서 김부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선되자 ‘대구는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진보·개혁 성향 시민들은 ‘대구는 바뀌고 있지만, 경북은 진짜 답이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뉴스민은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두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진행 중이던 경북 성주 주민을 향한 비난을 기억합니다. ‘사드 더 들여놔야겠네요’, ‘홍준표 찍어주고 사드 반대 하지 마라’ 정도는 차분한 비난이었습니다. 이런 비난은 성주뿐 아닙니다.

뉴스민은 고민했습니다. 왜 비난의 화살이 시민을 향하는가. 한편으로는 왜 정치가 만들어 놓은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명사를 얻게 되었는가. 2017년 대선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등이 아닌 지역도 경북에 6곳이나 있었습니다. 또, 2016년 총선 구미시갑에 출마한 민중연합당 후보는 새누리당과 1대 1 대결에서 38.08%를 득표하기도 했습니다. 분명 경북도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뉴스민은 바로 그런 이유로 2월부터 ‘6.13지방선거 경북민심번역기’ 프로젝트 준비에 나섰습니다. 경북에 사는 시민들의 삶과 생각, 변화하는 지역과 시민들의 생각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이 지역언론의 역할이라고 여겼습니다.

서울·수도권에서 지방을 이미지만으로 보듯이 대구에서도 경북은 주변부 정도로 여기는 시선들이 대다수입니다. 뉴스민이 대구가 아닌 경북을 살펴보기로 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도시와 농촌은 삶의 속도가 다릅니다. 생활 방식도 다릅니다. 뉴스민은 경북 선거 결과와 더불어 시민들의 삶을 현장에 다가가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2~3월 동안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1995년부터 2004년 6회 선거 결과를 출마자, 당선자의 정당과 특이사항, 그리고 지역별 특이사항과 의제 등을 긁어모아 분석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4월 23일 구미를 시작으로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15곳을 직접 찾아 시민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 모습을 담은 ‘경북민심번역기: 뻘건맛’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고, 취재 결과를 담은 기사와 영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마다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한 인포그래픽과 시각화 자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뉴스민 후원회원과 독자 여러분, ‘경북민심번역기’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관심과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또, 경북 변화의 시작, 뉴스민에 아낌없는 후원도 부탁드립니다. 일시 후원과 정기 후원 모두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