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대구+경북 9개 시·군 거리두기 3단계

대구도 감염 확산세 계속···25일 69명 발생
경북, 인구 10만 이하 14개 시·군 1단계 유지

19:22

코로나19 4차 유행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27일부터 비수도권에도 일괄해서 거리두기 3단계 적용을 결정했다. 다만 인구가 적고, 예방접종률이 높은 시·군·구의 경우에는 자율적으로 시·도와 협의해 결정하도록 여지를 남겼다. 정부 방침에 따라 대구와 경북은 경북의 인구 10만 명 이하 시·군 14곳을 제외하고 27일부터 3단계 거리두기가 적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3시 코로나19 유행 이후 두 번째로 중앙부처와 17개 시·도가 참여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수도권에서 27일부터 거리두기 3단계로 일괄 상향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게 되어 매우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중대본과 협의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는 보도자료를 내고 27일부터 지역에 적용되는 거리두기 방침을 설명했다.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면 다중시설 이용시간 밤 10시 제한, 행사·집회 50인 이상 금지, 종교시설 수용인원 20% 허용 등의 조치가 적용된다.

대구시는 애초 25일까지로 예정이었단 2단계 조치를 26일까지로 하루 더 연장한 후 27일부터 일부 강화한 3단계를 적용한다. 대구시는 기존 3단계에 더해 공원이나 야외음악당, 신천둔치 등에서 밤 10시 이후에 음주, 취식 행위를 금지한다. 최근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는 PC방, 오락실, 멀티방, 실내체육시설(수영장 제외)은 3단계에서도 운영시간 제한은 없지만 대구시는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영업을 제한하기로 했다.

대구는 25일 0시 기준으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69명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간 1일 평균 확진자도 45.4명으로, 지난주 주말(19일) 39.6명보다 늘었다. 월요일에도 60명 수준의 확진자가 나오면 3단계 기준(1일 평균 49명)에 도달하게 된다.

▲정부는 2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주재 하에 정부부처와 17개 시도가 참여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비수도권에도 일괄해서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대구시)

경북도는 관내 23개 시·군에 3단계 적용을 차등하기로 결정했다. 경북도는 25일 기준으로 주간 1일 평균 확진자 수가 22.4명으로 2단계 격상 기준인 27명에도 미치지 않은 상황이다. 자율적 방역 조치 강화로 23개 시·군 중 구미시만 2단계를 적용하고 다른 시·군은 1단계로 유지 중이다.

하지만 25일 비수도권에 3단계를 일괄 적용하는 대통령 주재 중대본 회의 결과에 따라 인구 10만 명 이상 9개 시·군(포항·경주·김천·안동·구미·영주·영천·경산·칠곡)은 3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인구가 10만 명에 미치지 못하는 14개 시·군(상주, 문경, 군위, 의성, 청송, 영양, 영덕, 청도, 고령, 성주, 예천, 봉화, 울진, 울릉)은 1단계를 유지한다. 다만 1단계 지역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적용된다.

중대본에 따르면 경북 14개 시·군처럼 인구 10만 명 미만으로 자율적 조치가 가능한 비수도권 기초지자체는 81곳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농어촌 지역 중심으로 인구이동이 많지 않고 예방접종률이 높은 경우 일괄적 3단계 상향이 지나치다는 의견이 다수 지자체에서 제기됐다”며 “10만 이하 시·군·구는 지역 방역상황, 예방접종률 등을 고려해 3단계 상향을 자율적으로 검토하도록 했다”고 25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