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 후보군 갈무리 단계···도건우, 주성영 무소속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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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난립이 예상됐던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후보군이 갈무리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백수범 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했고, 국민의당은 안철수 당대표 최측근으로 알려진 사공정규 대구시당 위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공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국민의힘은 무공천 결정을 하면서 공천 경쟁을 벌이던 후보들이 속속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

9일 오전, 오후에는 국민의힘에 적을 뒀던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주성영 전 국회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오전 11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출마를 선언한 도건우 전 청장은 2020년 총선 당시 경선 없이 당이 곽상도 전 의원을 공천하자 반발해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힌 바 있지만, 무소속 출마에 이르진 않았다.

도 전 청장은 “보수 정당의 20년 내려꽂기식 공천의 결과 중·남구는 재선을 마치는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고, 젊고 패기있는 정치 신인이 발을 붙이지 못했다”며 “무공천 지역이 되면서 이제 중앙당의 내려꽂기식 공천이라는 거대한 대못이 뽑혔기에 저는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보궐선거에 진검승부를 걸어보기로 결심했다”고 국민의힘의 내려꽂기식 공천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도 전 청장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한마음으로, 공정과 상식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며 “윤석열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줘서 위대한 대구시민의 본때를 보여주셔야 한다”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를 함께 강조했다.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왼쪽)과 주성영 전 국회의원이 9일 대구 중·남구 출마를 선언했다.

주성영 전 의원도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대구 북구을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 나섰지만 공천 배제됐다. 주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강했다가 김승수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중도 포기했다. 주 전 의원은 이때 당을 나온 후 줄곧 무당적을 유지해왔다.

오후 2시 중구 국채보상공원에서 출마를 선언한 주 전 의원은 “당시 탈당 후 무소속 상태로 당의 부름으로 대구시당 선대위원장을 맡아 대구 총선을 담당했다”며 “당시 중앙당이나 대구시당에서 복당을 요청했지만 당이 변하지 않을 때까지 입당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궐선거를 위해 탈당한 것이 아니어서 복당에 문제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 전 의원은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를 노무현 정부와 비교해 다시 재평가하고 되돌아보는 선거가 되어야 하고, 윤석열 정부를 세워서 저는 복당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 방침을 굳힌 후보는 도 전 청장, 주 전 의원을 포함해 임병헌 전 남구청장, 도태우 변호사, 강사빈 전 청년나우 대표, 박정조 대한미용사회 중앙회 부회장 등으로 전해진다. 김재원 최고위원이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배영식 전 의원,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손영준 대구시당 중·남구 청년지회장 등은 불출마하기로 했다.

▲최창희 민주당 대구 중·남구 지역위원장이 9일 전략공천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한편, 백수범 후보와 민주당 공천 경쟁을 했던 최창희 민주당 중·남구 지역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의 전략공천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지역 정서를 잘 아는 지역위원장과 공정한 경선이나 납득할 만한 근거없이 전략공천 후보를 선출한 당의 결정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당의 명령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