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이재명, 안철수·심상정 언급하며 “연합정부 해야”

윤석열 거명 않았지만···“남 머리를 빌리려면 자기 머리도 있어야”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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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9일 남겨두고 대구에 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안철수, 심상정 후보를 거듭 언급하면서 ‘통합’을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주가조작’, ‘자기 식구 봐주기’를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28일 오후 3시께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 마련된 유세장에 도착한 이재명 후보는 남부수도권 구상 실현 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곧장 연설을 시작했다. 약 30분 동안 이어진 연설에서 이 후보는 ‘통합’, ‘유능한 대통령’을 강조하면서 실력 있는 통합 정부 구성을 위해 유능한 대통령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사회가 갖고 있는 인적 자원, 물적 자원은 한계가 있다. 사람 잘 쓰는 게 정말 중요하다. 유능한 사람 적재적소에 써야 된다. 그런데 네 편 내 편 가려서 우리 편 중에서 쓰면 회전문인사해야 한다”며 “유능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진영을 가리지 않고, 지역 가리지 않고,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고 쓴다. 통합의 정신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 정치를 해야 한다. 대구는 다 특정 정당이 독식하고 있다. 호남가면 또 특정당이 독식한다. 수도권은 안 그런가? 수도권은 두 당이 독식하고 있다. 이게 양당 독점 체제”라며 “민주당도 거기에 안주했다. 앞으로 이재명이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하는 민주당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 의원총회에서 결정을 했기 때문에 뒤로 ‘빠꾸(물리기)’가 불가능하다. 이제 앞으로 가야 한다. 우리 안철수 후보가 그러지 않았나? 의원총회라도 해라. 심상정 후보도 그랬다. 의원총회라도 해서 보여줘라. 우리 했다. 보여주지 않았나”라며 “여러분의 표가 사표가 되지 않도록 10% 지지받는 정치세력은 10% 의석 갖고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렇게 하려면 연합정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야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하는 차악 선택의 정치, 적대적 공생의 정치, 발목 잡기 경쟁 정치를 그만할 수 있다.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 진정한 정치교체가 가능한 시대가 오는데, 대통령은 누가 하면 좋겠느냐”고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도 새정치의 이름으로 원했고, 심상정 후보, 정의당 이름으로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지 않았나”며 “이제 각자가 국민에게 인정받는 만큼 정치적 몫을 가지고 연합 정부의 일원으로, 대통합 정부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서로 특장점이 있는 부분 맡아서 실력 발휘해 보는 새로운 정치, 정치 교체가 확인되는 나라를 만드는 게 제가 대통령 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더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여러번 직접 이름을 거론하며 통합정부를 강조했지만 윤석열 후보는 직접 거명하지 않았다. 다만, 유능한 연합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대통령 역시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 후보는 “국민 생명과 안전 지키는 안보, 공정한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질서, 국민의 삶 즉 민생, 민생 중에서도 경제 정말로 중요하다. 이걸 잘 챙기는 게 국가 지도자의 몫”이라며 “그러려면 실력이 있어야 한다. 남의 머리를 빌리려고 해도 자기 머리가 어느 정도 있어야 빌릴 거 아니냐. 빌릴 수 있는 머리라도 있어야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머리 좋은 걸 나쁜 데 쓰는 사람 많다. 주가조작 이런 거 하고, 규칙 어기고 법 어기면서 자기 식구들 봐주고 하는데 머리 쓰는 사람들 있다. 누구 이야기하는 거 아니다. 오해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