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높은 상위 5개 도시, 노무현 당선 때와 유사

노무현 당선 때는 호남 3개 도시 투표율 높고
박근혜 당선 때는 영남 4개 도시 투표율 높아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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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20대 대선, 투표율이 높은 도시를 살펴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 대선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다. 코로나19 비확진 유권자의 투표가 종료된 저녁 6시 기준으로 전국 투표율은 75.7%이고, 투표율이 높은 상위 3개 도시는 모두 호남권 도시다.

사전투표와 저녁 6시까지 진행된 투표율을 합산 상황을 살펴보면 전남 80.4%, 광주 80.1%, 전북 79.7% 세종 79.3%, 대구 77.7% 순이다. 유권자의 약 45%가 몰려 있는 서울과 경기는 각각 76.4%(8번쨰), 75.2%(10번째)다.

▲투표율 상위 5개 도시 현황. 파란색은 더불어민주당 다득표, 붉은색은 국민의힘 다득표 도시.

투표율이 높은 도시를 기준으로 선거 판세를 예측해보면, 이번 대선의 도시별 투표현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 대선과 유사한 모습이다. 노 전 대통령이 2.3%p 앞서 신승한 대선 전국 투표율은 70.8%였는데 도시별 투표율은 광주(78.1%), 전남(76.4%), 전북(74.6%), 경남(72.4%), 경북(71.6%) 순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투표율이 높은 상위 5개 도시 중 광주, 전남, 전북에서 90% 이상 득표했고, 경남과 경북에서는 각각 27.1%, 21.7%를 득표했다. 당시 서울 투표율은 71.4%로 6번째로 높았고, 경기는 69.6%로 10번째였다. 노 전 대통령은 서울, 경기에서도 각 51.3%, 50.7%로 이회창 후보를 약 6% 앞섰다.

반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5%p 더 얻어 신승한 18대 대선에선 광주 80.4%, 대구 79.7%, 울산 78.4%, 경북 78.2%, 경남·전북 77.0%로 투표율이 높았다. 박 전 대통령은 상위 6개 도시 중 광주와 전북을 제외한 4개 도시에서 앞섰다. 상대였던 문재인 후보는 광주와 전북에서 앞서긴 했지만 광주에서만 노 전 대통령처럼 90% 이상을 득표했다.

당시 서울, 경기는 박·문 두 사람이 한 곳씩 승리를 가져갔다. 75.1%로 10번째 투표율을 기록한 서울에선 문재인 후보가 51.4%를 득표했고, 75%로 11번째 투표율을 기록한 경기에서 50.4%로 박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20대 대선은 16대를 따라갈까, 18대를 따라갈까.

투표율만 놓고 보면 16대 대선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 20대 대선이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어떨지 장담할 순 없다. 국민의힘은 호남의 더불어민주당 몰표가 이번에는 깨질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고, 민주당 역시 TK에서 25% 이상 득표를 기대하고 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