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3선 불출마 공식 선언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대구 성공에 힘 보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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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 오는 6.1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 9월부터 3선 도전을 시사하면서 본격적인 선거 준비를 해왔던 권 시장은 30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영진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선 8기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대한민국 발전과 대구 성공을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시장은 “새롭게 시작하는 윤석열 정부와 함께 대구의 더 큰 발전과 성공을 이뤄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어떻게 하는 게 대구를 위한 길인지 고민하고 고민했다”며 “3선의 꿈과 소명을 잠시 생각했지만 포스트 코로나와 새 정부가 출범하는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사람이 대구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드리는 것이 대구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8년 전 대구를 혁신하라는 시민의 명령을 받고 민선 6기 시장에 취임한 후 지금까지 혼신을 다해 일해왔다고 자부한다”면서도 “8년 임기 중 5년을 야당 시장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일해야 했고. 3년째 지속되는 코로나 팬데믹은 모든 것을 멈추게 하고 혁신으로 가는 앞길을 가로막았다”고 전했다.

또 “극단적 진영 대결과 네 편 내 편이 극명한 정치 지형에서 야당 시장으로 일한다는 건 참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다”며 “대구 코로나라는 조롱과 대구 봉쇄라는 모멸스러운 순간도 겪어야 했고, 시장인 저를 신천지로 모는 정치적 낙인찍기도 감내해야 했다. 가짜 백신 사기 사건의 주역으로 내몰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아쉬운 점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았다. 대구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그러나 지난 8년, 혁신을 통해 미래를 향한 초석은 어느 정도 다졌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신공항, 취수원 다변화, 신청사 건립 사업의 추진과 착공을 앞둔 산업선, 도시철도 엑스코선, 서대구 역세권 개발 등을 성과로 설명했다.

권 시장은 입장 발표 후 기자들의 향후 진로에 대한 물음에는 “몸도 마음도 지쳐서 조금 쉬려고 한다”며 “어머니도 많이 편찮으셔서 맏이인데 효도를 해야 할 것 같다. 쉬고 싶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