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없어서” 경북교육감 3자 법정TV토론 무산

초청대상 임종식 후보는 3자 토론 제안 거부
비초청 후보 임준희, 마숙자만 토론회, 임종식은 대담으로
대구교육감 토론은 여론조사 없었지만, 강은희 후보 동의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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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감 선거 법정TV토론이 현직인 임종식 후보는 빠진 채 진행된다. 최근 한 달 동안 진행한 여론조사가 없어 다른 두 후보(마숙자, 임준희)가 초청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임종식 후보가 동의하면 3자 토론을 진행할 수 있지만, 임종식 후보가 거절하면서 1인 대담과 2인 토론으로 진행하게 됐다.

▲(왼쪽부터) 마숙자, 임종식, 임준희 경북교육감 후보

경북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경북교육감 TV토론은 23일 오전 10시 대담회(초청 후보)와 10시 40분(초청외 후보) 토론회로 진행한다. 중계방송사는 KBS대구가 맡았고, 법정 TV토론은 1회 뿐이다.

경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당이 없는 교육감 선거 TV토론 초청 기준은 직전 4년 내 출마해서 1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이거나 4월 19일부터 5월 18일까지 조사한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기록한 후보가 대상이다. 여론조사는 일간신문이나 방송사가 진행한 것만 인정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초청 대상은 4년 전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임종식 후보 1명뿐이다. 경북선관위 관계자는 “4월 19일부터 5월 18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가 없다”고 말했다. 4월 17~18일 조사한 <매일신문> 여론조사 결과는 3명의 후보 모두 5%를 넘겼지만, 기준일과 하루 차이로 반영하지 않았다.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4월 17일부터 18일까지 경북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p〉) 결과에 따르면, ‘누가 경북도 교육감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임종식 후보 35.9%, 마숙자 후보 11.1%, 임준희 후보 9.9% 지지율을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유권자의 알 권리를 위해 선관위가 적극 권유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세 분 같이하라고 권유는 하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며 “선관위는 법에 따라 집행할 뿐이다. 다른 지역은 여론조사를 많이 했다. 언론이나 유권자의 관심이 없어서 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종식 후보가 동의하면 3자 토론 진행도 가능하지만, 임 후보 쪽에서 거부했다. 거부 사유를 묻자 정윤영 임종식 후보 대변인은 “같이 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유권자의 알 권리를 위해 현직 교육감이 토론에 참여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묻자 정윤영 대변인은 “두 후보가 교육정책 쪽으로 집중해서 하는 건 괜찮은데 네거티브 질문으로 흐를 것이라 생각해 같이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해 11월 포항지역 유치원 부지 매입 과정 의혹과 관련해 포항교육청과 함께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올해 3월에도 음식물 처리기 등의 납품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으로 교육감 관사까지 압수수색을 받았다.

한편, 2명이 출마한 대구교육감 선거 TV방송토론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대구교육감 후보 여론조사도 없었지만, 강은희 후보가 동의해 초청외인 엄창옥 후보와 토론을 진행한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