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윤석열’만 30회 이상 언급···관계 강조하거나 홍준표 비판에 활용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
“윤석열이 그렇게 옹졸한가?” 되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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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찍은 대형 사진을 선거사무소 전면에 걸어놓을 정도로 윤 당선인과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당 최고위원으로 있으면서 대선 선대본 클린선거전략본부장을 맡았고, 현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 19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김 후보는 윤 당선인과 관계를 강조하는데 열을 올렸다.

▲김재원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관계를 강조하는데 열을 올렸다. (사진=TBC 유튜브 갈무리)

김 후보는 토론 중 윤석열 당선인을 직간접적으로 30회 이상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이라고 언급하거나, 대통령, 당선인이라고만 언급하기도 했고 윤 후보라거나 우리당 후보라고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윤 당선인을 두 가지 측면에서 언급했다. 하나는 자신과 친밀감을 강조하면서 대구시장이 되면 현안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고, 다른 하나는 홍준표 후보와 윤 당선인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김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부터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게 됐다. 윤석열 정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대구시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대구시장에 도전하게 됐다”며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함께 할 수 있는 대구시장 후보, 김재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는 홍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윤 당선인을 여러 번 언급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과 잘 지내고 대통령 선거에서도 좀 도와주고 더 나아가서 당내에서도 지지를 많이 얻는 후보가 대구시장이 되는 게 훨씬 낫지 않겠나. 대구 시민이 괜히 홍 후보님 때문에 피해 입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대선 국면에서 윤 후보가 우리 당 후보가 된 다음에 사실 제대로 돕지 않았다는 시각이 좀 있다”며 “일반 국민이 보기에 윤 후보가 낙마하기를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받으셨다. 대구 시민 중에서는 대선에서 우리 홍 후보님 역할에 대해 많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가 국비 공항 사업 추진과 관련해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동대구역에서 한 약속을 언급하자 급기야는 윤 당선인과 나눈 대화 한 토막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당선인과 인수위 사무실에서 만나서 안 그래도 물어봤다. ‘형님 하겠습니다’ 하던데 이거 제대로 되겠습니까 했더니, 당선인도 법 개정해야 되고 앞으로 절차가 많은 것 같은데, 사람들 많이 모여 있는 곳에 표 얻으러 가서 그러면 당신이 이야기하면 못 해주겠습니다 이렇게 하겠느냐고 이야길 하더라”고 말했다.

여러 번 윤 당선인과 관계를 강조하는 발언을 하자 홍 후보는 오히려 이를 역으로 이용해 김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윤석열 당선인이 그렇게 옹졸하느냐”고 반박하거나, “대구시장으로 나왔으면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시민에게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고 받아야지, 당선자 팔고, 당선자 사진 붙여놓고 마치 모든 것이 협조해서 할 것처럼 그런 식으로 하는 게 무슨 선거냐. 본인이 자신 없으면 물러나는 게 맞다”고 힐난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