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토론회에선 ‘박근혜’ 단 2번 만 언급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
정책 비전 제시에 집중···대구 연고 취약 드러내기도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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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았고 직접 지지를 호소하는 영상까지 공개했다. 때문에 외부에선 유 후보가 ‘친박’ 마케팅을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래서인지 이유를 알 순 없지만 지난 19일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단 두 차례만 언급할 뿐 토론회 내내 자신의 정책 비전을 선보이는 시간으로 채워갔다.

▲유영하 후보는 ‘친박 마케팅’ 논란을 의식했는지, 토론회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단 2번만 언급했다. (사진=TBC 유튜브 갈무리)

김재원, 홍준표 두 후보 간 설전이 강도 높게 진행되는 통에 유 후보는 상대적으로 평화롭게(?) 토론회에 임했다. 유 후보는 모두 발언을 통해 “서부초등학교 6학년 때 고향 대구를 떠났다 49년 만에 대구에 돌아왔다”며 “대구의 혼을 깨워 대구를 부활시키겠다. 경제를 되살려 부유한 대구를 만들겠다. 품격있는 교육도시 대구의 명성을 되찾겠다. 시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대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유 후보는 데이터 지역 경제 분석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대구를 데이터 도시로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70% 이상을 차지하는 대구 제조업 종사자들에게 데이터를 활용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 이유다. 유 후보는 “지원센터를 만들어서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해 그 데이터를 토대로 사업 이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친박’ 마케팅은 토론회에선 거의 하지 않았다. 유 후보는 마지막 발언에서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자신의 ‘신의’를 강조했다. 그는 “잘 알다시피 저는 지난 5년 한결같은 마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다”며 “이제 그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민 여러분을 섬기겠다. 한 사람이 지나온 길을 보면 그 사람이 나아갈 길이 보인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못다 한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 후보는 수성구 파동에 거처를 마련한 탓에 대구시장이 아니라 다른 것에 목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에 해명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대구와 연고가 적다는 점을 자인하는 말을 해 입방아에 올랐다.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 거처와도 멀리 떨어진 수성구 파동에 집을 마련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김재원 후보의 물음에 “수성구 파동이 홍준표 후보 지역구인지 수성구갑인지, 을인지 알 수 없었다”며 “제가 살았던 동네는 비산동이다. 비산동, 내당동, 원대동, 대명동 정도가 제가 기억하는 도시다. 어디가 북구고 남구인지도 지금은 가물가물하다”고 답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