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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9일째를 맞은 경북 경산시 환경미화원과 수도검침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를 통해 결정될 차기 경산시장에게 직고용을 촉구했다. 노조는 조현일(국민의힘)‧오세혁(무소속) 경산시장 후보에게 두 차례 관련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촉구하기도 했다. 후보들은 심도있게 논의해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확인된다. 송무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경북지부장과 최종현 경산환경지회장, 허영일 수도검침분회 조합원은 지난 12일부터 경산시청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경북지부는 경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을 위해 공공기관이 책임지고 수행해야 할 공공행정시비스 업무가 지역 토호 출신 사업자들의 이윤추구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시민들에게는 부담과 피해로, 위탁업체에 일하는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부당한 처우를 견뎌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산시는 차기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구성되면 인수위에 현안 사항을 보고하고, 원만한 합의 도출을 위한 협의체를 운영할 것이라 밝혀왔다”고 말했다.
송무근 지부장은 “문제 해결 책임이 새로 당선될 경산시장에게 돌아간 만큼 새로운 경산시장에 기대감이 크다”며 “특정 집단의 고용구조 개선을 해결하는 특혜가 아니라 업체들의 맹목적인 이윤추구로 저하된 공공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는 문제다. 노조와 갈등이 아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당선자의 첫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조현일(국민의힘)‧오세혁(무소속) 경산시장 후보에게 보낸 두 번째 정책 질의서 답변도 공개했다. 노조에 따르면 조현일 후보 선거 관계자가 최근 천막농성장을 찾아 면담을 진행했고, “경산시의 조치계획 이행에 따라 담당부서가 직접 고용의견을 제출할 경우 이를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오세혁 후보 측 역시 “노조의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노조가 제기한 문제가 사실이라면 개선이 필요하다”며 “경산시의 조치계획 이행이 매우 필수적인 현안”이라고 서면을 통해 답했다고 했다.
앞서 1차 질의서 답변에서도 두 후보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와 대화를 하겠다”고 했다. 오세혁 후보는 “타지역 사례를 살펴 위탁업무 이용자인 시민여론과 대의기관인 의회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고 했고, 조현일 후보는 “관련 법규 검토 후 경영 혁신이 되도록 노력하고, 직원들 복리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노조는 민간위탁 구조로 운영되는 현행 경산시의 쓰레기(생활·음식물·재활용) 수거와 수도검침이 고용과 경영 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왔다. 노조는 쓰레기 수거 업체 5곳이 담합구조를 형성하고 있고, 계약상 정원을 채우는 대신 일용직 등을 통해 임금을 착복한다고 주장한다. 또 수도검침원이 다른 지자체 보다 훨씬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다고 지적한다. (관련기사=’직고용 요구‘ 경산 환경미화원·수도검침원, 일주일째 단식 농성(2022.05.19))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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