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해 현장 찾은 이재명, “침수 피해 보상 대상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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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해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요청하고, 수해 피해에 따른 지원를 확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이재명 대표는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과 함께 이재민 임시거주시설 중 하나인 포항 남구 대송면 다목적복지회관을 방문했다. 당초 현장 브리핑 및 이재민 간담회 등을 계획했으나 오히려 이재민들에게 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취소했다.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힌남노 피해를 크게 입은 경북 포항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대신 이 대표는 현장관계자에게 이재민 현황 등을 간단히 설명 듣고, 가까운 주택에 들러 이재민 몇몇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또 현장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과 만났다. 이강덕 시장은 이 대표에게 피해현황과 배수펌프장 등 현장 상황를 추가로 언급하고, 특별재난지역과 특별교부세 확보 등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집을 정리하다 이 대표를 만난 한 이재민은 자신의 담벼락을 가르키며 “저기 표시(약 1m)가 있는 데까지 물이 차올랐다”고 했고, 이 대표는 “힘내시라”면서 집을 둘러보며 이재민의 손을 잡으며 위로를 전했다.

이 대표는 포항 주민들의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지역의 수해가 전국에서 가장 큰 만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적극 요청하겠다. 특별교부세를 최대한 확보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수혜가 나면 지원할 수 있는 법이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인데 현행법에는 침수 피해에 최대 200만원까지만 지원하게 되어 있다. 상가와 소기업도 대상에 포함되고, 피해보상금도 현실화되록 정부와 협의해서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이 구조적으로 하천 바닥과 주거지 높이가 유사해 비가 오면 침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대책은 별도로 하더라도 우선 배수펌프장을 신속하게 보완해서 긴급한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 곳곳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동해면 지역 누적강수량 541㎜ 외에도 오천읍 509.5㎜, 연일읍 439㎜, 시내 376.6㎜ 구룡포 346.5㎜, 장기면 306㎜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하천 범람으로 도로, 주택, 상가 등이 침수됐고, 산사태 발생, 농경지 유실 등도 발생했다. 6일 오후 기준으로 이재민 1,000여 명이 발생해 대피시설 77개소로 대피했고, 도로 유실 418건, 하천 피해 250건, 산사태 70건, 교량 파손 102건 등이 발생해 공공시설 피해액은 약 3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주택 상가 파손 및 침수 1만 1,900건, 농작물 침수 800ha, 정전 912건, 차량침수 1,500여 대 등 사유시설 피해액은 1,713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