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이어진 대구시-플러그앤플레이 인연···벌써 세 번째 MOU

2020년, 권영진 전 시장 CES 방문에서 첫 협약
지난해에는 대구 스타트업 4개 사 실리콘밸리 행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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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PnP)’와 업무협약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CES 2023’ 출장 첫 일정이었고, 성과로 꼽히는 일 중 하나다. 홍 시장은 대구로 돌아온 후 첫 간부회의에서도 플러그앤플레이 대구지사 설립을 상반기에 최대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플러그앤플레이와 대구시의 인연은 2020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두 곳의 지원을 받은 대구 스타트업 4개 사(社)가 실리콘밸리 윈터서밋 행사에도 참여한 바 있다.

▲대구시는 CES 첫 일정으로 1월 5일 라스베이거스 플라밍고 호텔 회의장에서 플러그앤플레이사와 ‘글로벌 벤처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대구시)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와 ‘대구시’의 인연은 2020년 초 시작됐다. ‘CES 2020’을 참관한 권영진 당시 대구시장은 1월 10일 미국 플러그앤플레이 테크센터를 방문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지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지역 중견기업이 플러그앤플레이 기업파트너로 참여 ▲스타트업의 대구 테스트베드 이용 지원 및 미국 도시들과 협력체계 구축 등이 담겼다.

2년 뒤인 작년 3월 30일에도 대구시와 플러그앤플레이는 2020년 협약의 후속 성격으로 시청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5월부터 대구시는 ‘대구 글로벌 벤처·스타트업 육성 지원사업’을 추진해 지역 스타트업 12개 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모든 지원 프로그램은 플러그앤플레이사가 직접 수행했으며, 대구시 예산 지원으로 최종 4개 사(아임시스템, 에이엘아이, 인트인, 바이루트)가 ‘2022년 PnP 실리콘밸리 윈터서밋’에 참여했다.

▲2020년, 권영진 대구시장(앞줄 오른쪽)이 플러그앤플레이와 첫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대구시)

대구시가 이번에 맺은 플러그앤플레이사와 협약은 이전 협약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맺은 협약의 첫 번째 조항인 ‘대구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협력 프로그램 운영’에 따라, 지난해 진행된 대구 글로벌 벤처·스타트업 육성 지원사업은 올해도 플러그앤플레이사와 공동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구시 미래ICT국 디지털혁신전략과 관계자는 “2020년에는 권영진 전 시장님이 협약을 맺은 뒤 곧바로 코로나19가 터져 실질적인 사업을 못 했다. 지난해 벤처·스타트업 육성 지원사업 정도를 진행한 것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협약의 차별점은 대구지사 설립에 대한 내용이다. 이전부터 (협약에 넣기 위해) 시도했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았다. 이번엔 협상이 잘 돼서 ‘대구 지점’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며 “외국계 기업이라 업무협약도 법률 검토를 거쳐서 진행한다. (대구 지점에) 이견은 있었는데 최종적으론 같이 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제 협약을 맺은 단계이기 때문에 대구지사 설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홍준표 시장은 11일 간부회의에서 미국 CES 출장 후속 조치로 플러그앤플레이 대구지사 설립을 상반기 내 최대한 빨리 추진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앞서의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내에 하기론 합의를 했다. 시장님이 워낙 속도감을 강조하시기 때문에 상반기에 추진하도록 협의하려 한다. 이 외에도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산업 관련 글로벌 동향 공유, 지역 중견기업 대기업의 신산업 진출 시 연관 창업 기업 매칭 등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협력 범위를 넓히려 한다”고 전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