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는 “대구시장 자격없다”···홍준표, “모든 종교 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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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에 반대하는 개신교계와 홍준표 시장 사이에 미묘한 갈등 조짐이 보인다. 최근 대구에서 이슬람 사원 건축에 반대하며 대규모 집회를 연 개신교계는 “홍준표 OUT”을 구호로 외쳤고, 홍 시장은 석가탄신일을 맞아 “종교 갈등을 우려한다”는 메시지를 SNS에 남겼다.

27일 홍 시장은 SNS를 통해 “내 종교가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타 종교도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 대구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 갈등을 우려한다”며 “세계 속의 대구로 나아가려면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모든 종교를 포용해야 한다. 싱가포르에는 힌두교 사원도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홍 시장이 언급한 “대구 일각의 종교 갈등”은 이슬람 사원 건축에 반대하는 개신교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시장 취엄 전후해서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에 대해 원칙론적인 입장을 반복하며 ‘불개입’ 노선을 걷고 있다.

홍 시장은 청년의꿈에서 여러차례 이슬람 사원 건축에 대한 물음을 받았지만, 그럴때마다 “종교의 자유”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지난해 12월 한 특강 자리에서도 이슬람 사원 관련 질문을 받은 홍 시장은 “그건 종교의 자유다. 헌법상 종교의 자유는 그 누구도 침해해선 되지 않는다. 이슬람 사원 신축 가지고 대법원 판결까지 받았는데, 합법적이라고 판결이 났다. 그걸 어떻게 짓지 말라고 하겠나. 그거 짓지 말라고 하면 종교 탄압이다. 어느 종교라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0일 개신교계 교인 1,500여 명은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기도회를 열고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를 외쳤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이슬람 사원 지지 홍준표 시장 OUT’, ‘대구시장 자격없다 홍준표 떠나라’ 등 홍 시장 규탄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다수 소지하고 홍 시장에게 책임을 제기했다. (관련 기사=개신교계 1,500명 대구서 “이슬람 아웃” 대규모 기도회···사원 건축, 종교 문제로(‘23.5.20))

▲20일 개신교계 교인 1,500여 명이 대구 반월당 인근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홍준표 시장을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