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 햇볕 피할 길거리 그늘막, 달서구에선 왜 보기 힘들까

면적 가장 좁은 중구는 제곱킬로미터당 10개꼴이지만
중구보다 10배 넓은 달서구선 0.4개꼴
달서구 다음으로 적은 남구와도 6배 차이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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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프리카’, 대구에서 내리쬐는 햇볕을 피하는데 도움을 주는 그늘막은 대구 시민들이 꼽는 생활밀착형 폭염경감대책 중 최고로 꼽힌다. 하지만 달서구에선 그늘막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남구가 달서구 다음으로 적지만, 도시 면적이 달서구의 ¼에 불과해, 제곱킬로미터당 갯수로 보면 6배 가량 차이가 난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대구 전역에 설치된 그늘막은 총 608개다. 그늘막은 고정형과 일출 후 기온이 15도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스마트형 등 2종이다. 주로 횡단보도 등에서 시민들에게 그늘을 제공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구·군별로 달성군(125개), 북구(103개), 동구(87개), 수성구 (83개), 중구(75개), 서구(67개), 남구(42개)개 설치되어 있지만, 달서구는 26개로 다른 지자체 대비 수가 크게 적다.

▲ 대구 수성구에 설치된 그늘막.

대구 8개 구·군의 지역 면적을 고려하면, 달서구의 그늘막 수는 훨씬 적은 수준이 된다. 달서구는 면적이 62.34km2 달성군을 제외한 7개 대구 자치구 중 4번째로 넓다. 가장 넓은 동구(182.14km2)는 87개를 설치해 1km2당 0.5개꼴이고, 북구(93.99km2)와 수성구(76.54km2)는 1.1개 수준이지만 달서구는 0.4개 꼴이다.

달서구보다 면적이 좁은 남구(17.43km2) 2.4개, 서구(17.33km2) 3.9개, 중구(7.06km2) 10.6개에 비하면 현저히 차이가 난다.

지난해 대구시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생활밀착형 폭염경감대책’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가장 기여도가 높은 정책 1위로 그늘막 설치로 꼽았고, 중점 확대 요구(71.2%)도 높지만, 달서구는 현재로선 확충 계획이 없다.

달서구 안전재해팀 관계자는 “그늘막을 무조건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정목이나 상가 등 주변 환경을 고려해서 기준에 맞아야 설치할 수 있다”며 “현재로선 추가 그늘막 설치 계획이 잡혀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살펴 보겠다”고 말했다.

임미연 달서구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고 있어서 주민들에게서 그늘막 설치 민원을 많이 받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달서구 지역에 그늘막이 부족하다. 집행부에서 적극적으로 그늘막 설치에 나섰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