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동 위원장, 대구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위령탑 참배·유족 면담

홍준표 시장도 만나, 진실규명 협조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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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이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10월항쟁 및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과 경산 코발트광산을 방문해 참배하고 희생자 유족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유족 면담 이후 김광동 위원장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진실규명과 유족에 대한 대구시 관심도 부탁했다.

▲14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10월항쟁 및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참배를 마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과 유족.

진실화회위원회와 10월항쟁유족회 등에 따르면 김광동 위원장은 13일 경북 경산시 코발트광산을 찾아 유족들과 함께 참배했다. 경산코발트광산은 6·25전쟁 직후인 1950년 7~8월 경산, 청도, 대구, 영동 등지에서 끌려온 국민보도연맹원, 대구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를 정당한 절차 없이 군경에 의해 학살이 이뤄진 곳이다.

14일 오전에는 달성군 가창면 ‘10월항쟁 및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을 참배하고 대구·경북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과 만났다. 위령탑이 있는 가창골도 한국전쟁 직후 국민보도연맹원, 대구형무소 재소자를 정당한 절차 없이 군경에 의한 학살이 이뤄진 곳이다.

면담에 참여한 채영희 10월항쟁유족회장은 “진실화해위원회가 시한을 정해놓지 말고 유족들이 한을 풀 수 있도록 상시운영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진실규명 이후 지방자치단체가 진실화해위원회 권고를 잘 따르고, 1기 진실화해위 기준으로 보상심의위 설치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채 회장은 “취임 전 다른 자리에서 했던 말과 다르게 유족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해주었다. 유족들의 의견처럼 적극적으로 진실규명에 나서고, 지방자치단체가 협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재판 없이 배보상을 받을 수 있는 특별법 제정 요구에 대해서도 김광동 위원장 본인도 계속 주장해왔던 바였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10월항쟁 및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을 방문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이 유족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대구시청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가 대구지역에도 많으니 대구시가 진실규명 과정에 적극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진실화해위는 대구 가창골 인근과 경산코발트광산에서 유해발굴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12월 9일 2년에 걸친 진실규명 신청을 마감해 총 2만 92건을 접수받았다. 그중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사건’은 9,957건으로 가장 많았다.

2020년 12월 10일 출범한 2기 진실화해위는 독립된 국가기관으로 2024년 5월 26일까지 활동한다. 필요하면 1년 이내 연장도 가능하다. 진실규명 대상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사망·상해·실종 사건, 권위주의 통치 시까지 인권침해 조작의혹사건 등이다.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도 진실규명에 필요한 업무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