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카콜라 TV 전 대표, 경북대 홍보 직원으로···‘이례적 채용’ 뒷말도

경북대 산학협력단 공채 후 대학 본부에 파견
산학협력단 인사 담당 부장은 현재 공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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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산학협력단의 SNS 기반 대학 홍보 콘텐츠 제작을 위한 직원 채용에 홍카콜라TV 전 대표가 합격해 근무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간제 계약직이지만 기본급은 월 400만 원 수준으로, 일반직 공무원 기본급 기준 2급 1호봉 상당, 7급 26호봉 상당이다. 경북대에 따르면 이번 채용은 경북대 요청으로 경북대 산단이 채용했으며, 채용 직후 대학 본부에 파견됐다. 학내 일각에서는 산단 인사 담당 책임자가 채용 공모 직전 인사이동한 점 등을 포함해, 일반적이지는 않은 인사라는 뒷말이 나온다.

지난달 10일, 경북대 산단은 경북대 홍보과에서 근무할 계약직 직원 1명을 채용하는 공고를 냈다. 계약기간은 1년이고, 급여는 월 400만 원 수준으로 공지됐다. 각종 수당을 제외한 금액으로, 수당을 더하면 연봉 기준 5,000만 원 상당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담당업무는 SNS 기반 대학 홍보 영상 등 콘텐츠 제작, 지역협력실 운영 지원이다.

공고를 통해 채용된 A 씨는 홍준표 시장 홍보 유튜브 채널인 홍카콜라TV 전 대표다. 산단은 채용 직후 A 씨를 전문계약직 자격으로 본부에 파견했다. 국가기관인 경북대의 요구로, 법인인 경북대 산단이 채용 후 경북대로 파견한 모양새인데, 경북대 내부에선 이례적인 채용이라는 평이 여럿 나온다.

이례적 채용이라는 평의 배경에는 채용 공고를 사흘 앞둔 7일, 정기인사도 아닌데 산단의 인사 담당 책임자가 인사이동을 했고, 8일부터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점이나, 경북대 본부 직원 대비 A 씨의 급여가 다소 높은 점 등이 거론된다.

경북대 한 직원은 “경북대 정기인사는 1, 7월 진행된다. 당시 인사는 정기인사철이 아닌데 진행된 것으로, 이례적이라는 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 직원은 “연봉제를 적용받는 계약직 직원 기준으로 보면 기본급이 2,700만 원에서 많아도 3,000만 원 대”라며 “(5,000만 원은) 파격적이긴 하다”고 말했다.

반면 경북대 측은 경북대 산단 담당 책임자의 인사 발령은 이번 일과 무관하고, 급여 또한 과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한다. 산단이 채용한 점도 대학 대외협력처에 예산이 없으면 협조 요청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공성호 경북대 연구산학처장(산학협력단 단장)은 “1월 정기인사때까지 있어달라고 부탁을 드렸지만, 개인적 사정때문에 어렵다고 본인이 요청해서 진행된 인사”라며 “급여도 우리 산단의 산학협력중점 교수에 비해 적다. 우리는 채용할 때 경력을 충분히 갖춘 전문가인 산학협력중점 교수급을 뽑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