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가득한 성주촛불…32일째 “사드 철회”

투쟁위, 17일 국방부 간담회, 18일 군민 간담회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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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패권을 위해 주권과 영토를 내놓을 것 국민의 생존과 안보를 위해 국민이 위임한 국회의결권을 팽개칠 것/주둔지와 방위 분담금을 위해 세금을 지출할 것/해당 지역 주민들은 동요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일 것/나머지 관객들은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고 연대의 손을 내밀지 말 것//···1980년 광주 빛고을을 피로 물들인 것을 용인한 것은 누구입니까?/2016년 성주 별고을을 별들의 전쟁터로 만들 것을 사주하는 것은 누구입니까?/또한 이에 빌붙어 자신의 이을 챙기려는 이들은 누구입니까?/···/지금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안보’이는 미래의 안전을 대비한다는/사악한 드라마 사드는 제대로 검증된 것입니까?//가만히 있어라, 가만히 있어라//우리가 언제까지 그 말을 믿고 따라야 하는지···(신경섭, ‘낮엔 햇빛이 밤엔 별빛이’ 중)

32일차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 촛불문화제는 성주군민들의 다양한 공연으로 펼쳐졌다. 사드 반대 투쟁을 지지하는 시민이 춤, 연주, 노래, 붓글씨 퍼포먼스가 참가자들의 호응 속에서 1시간 40분가량 진행됐다.

문화제 시작에 앞서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는 투쟁위-국방부 간담회와 군민-투쟁위 간담회 일정을 보고했다. 투쟁위는 17일 국방부와 18일 군민과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방부 간담회는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과 7개 분과단장·부단장이 참석하며, 비공개로 진행된다. 군민 간담회는 군민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이 자리에서는 ▲국방부 장관 간담회 내용을 보고하고, ▲군민과 투쟁위 간 소통 방안과 ▲향후 사드배치 투쟁 관련 진로 관련 토론이 진행할 계획이다.

배은하 성주투쟁위 대변인은 “국방부에서 지속해서 소통 창구 개설을 요구해왔다. 4개 (원내) 정당 모두 간담회를 가졌으나 정작 당사자인 국방부와 소통이 막혔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우리 요구는 철회 외에는 없다. 협상이 아니다. 제3지역 이야기도 꺼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천예술원 지경자 씨는 ‘오라버니’, ‘꿈’, ‘아침의 나라에서’ 세 곡을 연달아 불렀다. 김진호 씨는 즉석에서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의 한 구절을 현수막에 붓글씨로 적었다. 서울에서 온 장순향 씨는 ‘사드 저항 춤’을 선보였다. 장 씨는 ‘사드는 미국으로’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전통춤을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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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예술원 지경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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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체험 관광하러 왔다”며 너스레를 떤 이동우 씨는 “달 뜬 밤에 술 한잔 하고 놀아야 하는데, 정치 잘하라고 대통령 뽑아놨더니 이게 무슨 난리입니까. 덕분에 시낭송도 보고 춤도 보고 좋은 문화를 즐깁니다”라며 기타 연주를 했다. 이어 군민과 함께 ‘아침이슬’을 불렀다.

성주읍 생활개선회의 율동, 박일환·신경섭 씨의 시 낭송, 김종국 씨의 ‘숨비소리’ 피리 연주, 그리고 끝으로 차밍교실의 율동으로 이날 문화제가 끝났다.

성주투쟁위는 14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군청 앞 평화나비광장에서 ‘평화 썸머 이벤트’(물놀이)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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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씨가 붓글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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