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민 8천명, “지역 갈등 초래, 사드 배치 결사반대”

이철우 의원 등장하자 주민 항의 빗발쳐
"주민 동의 필요없다는 사람 왜 여기에..."
김천 농소면, 율곡동 주민도 매일 촛불집회

20:53

사드 배치 제3부지로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이 유력하다고 알려지자 김천시민들도 대규모 집회를 열고 “사드 배치 결사반대”를 외쳤다. 박보생 김천시장과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장들이 삭발로 결의를 다졌고, 시민들은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성주 CC 사드 배치 결사반대” 등 다양한 피켓을 들고 집회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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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6시, 경북 김천시 삼락동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결사반대 범시민 투쟁 결의대회’에 김천시민 8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박보생 김천시장과 김세운, 위현복, 박우도, 김대성, 나영민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김천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삭발을 했다.

김천투쟁위는 김세운 김천시의회 부의장, 나영민 김천시의원, 위현복 김천 농소면 대책위원장, 박우도 김천 율곡동 대책위원장, 김대성 김천민주시민단체협의회 의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김천시의회 의원들이 부의장을 맡았다. 또, 김천시 이⋅통장협의회 회원들이 읍면동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기획운영분과, 홍보분과 등 6개 분과로 세분화했다.

정기수 김천투쟁위 사무국장은 “성주군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드배치 제3후보지로 김천 인근 지역인 성주골프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지역 갈등은 물론 국방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김천 시민들의 안전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성주군에서는 국방부에 공식적으로 사드배치 제3후보지 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김천 인근 성주골프장이 지목되고 있어 이것을 저지하기 위해 결의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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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하는 박보생 김천시장(왼쪽에서 두번째)

이날 가장 먼저 삭발한 박보생 김천시장은 “머리를 깎은 심정으로 우리 김천을 지켜내겠다”며 “성주군민이 먹기 싫다고 버린 음식 우리가 먹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우도 공동위원장은 “김천도 대한민국, 성주도 대한민국입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끝까지 (사드 배치) 막아내겠습니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 이철우 국회의원(경북 김천시)도 단상에 오르자 시민들은 “물러가라”, “당장 내려와라”, “사퇴해라”고 고함을 쳤다. 일부 주민들은 단상 앞까지 뛰쳐나와 이철우 의원에게 항의했다.

김천시 농소면에서 온 한 주민은 “국회에서 저 사람이 뭐라 그랬나. (사드 배치는) 주민들이랑 협의할 필요가 없다고 한 사람이다. 주민들 모르게 배치하라고 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왜 여기에 올리느냐”고 항의했다.

이철우 의원은 “우리 김천을 확실히 지키겠다. (국방부가) 성산포대 발표도 주민 설득이 충분히 안 하고 발표했다. 어제도 국방부 장관에게 제3후보지는 반드시 주민들이 동의할 때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우리 김천이 절대 손해 보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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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혁신도시에 이사 온 지 한 달이 안 됐다는 한 주민은 “잘살아보자고 왔는데 이게 웬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너무 절망스럽다”며 “저희는 사드가 필요없다. 다른 지역에서도 원치 않는다. 이 나라 어디에도 필요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천투쟁위는 결의문을 통해 ▲김천시민 안전과 생존권 위협하는 제3후보지 사드 배치 요청 결사반대한다 ▲시민 동의 없고 행정절차 무시한 원칙과 일관성없이 행동하는 국방부는 각성하라 ▲지역 갈등 초래하며 김천시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드 배치 끝까지 막아내자고 밝혔다.

한편, 성주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과 인접한 농소면 주민들은 지난 22일부터 농소면사무소 앞에서 매일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김천혁신도시 주민들도 25일부터 율곡동 안산공원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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