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변호사 101명 “박근혜, 법치주의 훼손” 사퇴 촉구

대구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101명 연서명 시국선언

17:51

지난 8일 전북변호사회가 지방변호사회 중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대구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들도 10일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재동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을 포함한 소속 변호사 101명은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에 의하여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신성한 권리와 의무를 스스로 방기하고 가장 저열한 방법으로 법치주의를 훼손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과 가까운 일단의 무리들은 아무런 직책 없이 대통령의 권한을 사적으로 공유하면서 철저히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고 국정을 농단했으며 이를 막아야할 책임 있는 공직자들은 임무를 게을리하여 묵인하거나 동조하였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 국정을 이끌어 나갈 능력과 자질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했고, 완전히 돌아선 민심을 수습할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한 채 계속해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국민 인권 옹호와 사회 정의 실현을 사명으로 하는 우리 변호사들은 더 이상 국민의 희생되는 일 없이 지금의 혼란을 수습하고 무너진 국가 기강을 새로 세우기 위해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진실을 고백하고 법률과 역사의 심판을 받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동 회장은 “서울에서도 하고 전국적으로 하는 분위기고, 대구에서도 빠져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대구가 보수적이고,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킨 곳이나 마찬가지여서 우리가 빠져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시국선언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변호사회는 지난 7일 시국선언 발표를 계획하고, 9일까지 참여자를 개별 모집했다. 현재 대구변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소속 변호사는 모두 578명이다. 이재동 회장은 “578명 중 100여 명은 실제로 활동하지 않는 분들이어서 약 480명 중에서 101명이 참여한 것”이라며 “소속 회원 중 변회 차원에서 시국선언을 내는 것에는 반대하는 분들이 있어서 개별 회원 연서명으로 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제주지방변호사회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제주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33명은 “헌정질서 파괴의 근본적이고 직접적인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며 “대통령은 즉시 사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전국 변호사회는 개별적으로 시국선언 발표를 준비하고 있고, 대한변호사협회 역시 역대 협회장들과 ‘시국 긴급 자문 회의’를 통해 대한변협 차원에서 시국선언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아래는 시국선언에 참여한 대구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명단이다.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원 101명 일동
※ 참가회원 명단
이재동, 강영상, 강윤구, 강정한, 곽정호, 구인호, 권기혜, 권민아, 권오인, 금정호, 기윤석, 김경환, 김규석, 김도현, 김무락, 김미조, 김영민, 김용대, 김은성, 김은진, 김재기, 김제식, 김중기, 김진혁, 김희수, 김희철, 南虎鎭, 류재훈, 류제모, 박경로, 박경찬, 박상용, 박상은, 박선우, 박성호, 박신녕, 박은석, 박정민, 박준혁, 배동천, 배형근, 배휘덕, 백수범, 서정욱, 성명호, 성상희, 손충환, 송해익, 신상욱, 신성욱, 신종현, 양버들, 양상열, 여치동, 예현주, 오충현, 오현근, 육심원, 윤정대, 이 담, 이도현, 이동민, 이민의, 이병재, 이성관, 이승익, 이영희, 이용원, 이우덕, 이원창, 이재훈, 이정진, 이주현, 이태원, 이혜영, 임정주, 임진식, 장승혜, 장영수, 장용수, 장정호, 장준범, 전종필, 정성화, 정재진, 정재형, 정한영, 조유현, 조인호, 천주현, 최보람, 최봉태, 최원호, 최주희, 최진기, 하경환, 하성협, 한길호, 홍순기, 홍윤호, 황재선 총 10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