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죄는 즉각 퇴진뿐”…대구경북 노동자 5천5백여 명 파업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 30일 시민불복종 운동 동참

21:02

대구경북지역 노동자 5천5백여 명이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이날 대구와 경북 구미, 경주, 포항에는 파업에 돌입한 노동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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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루 4시간 파업한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건설노조 대표자들이 퍼포먼스를 벌였다.

30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정책 폐기를 요구하며 파업에 참여했다. 금속노조 대구지부, 건설노조 대경본부 건설지부는 4시간 파업을 벌였다. 전교조, 공무원노조는 연가를 쓰고 집회에 참여했고, 파업을 계속 중인 철도노조와 대구일반노조, 학교비정규직노조 대경본부, 성서공단노조 등 3천여 명(경찰 추산 2천 명)이 집회에 동참했다.

이들은 오후 4시 대구시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오늘을 시작으로 총파업과 시민불복종 행동을 더 확대시켜 반드시 박근혜 대통령 즉각적인 퇴진과 임기 4년 동안의 정책을 폐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9일 박근혜 대통령 3차 담화에 대해서도 “진정어린 반성과 사과없이 또다시 자신의 거취를 국회로 떠넘기고,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 등 정치 일정을 비켜나가기 위한 기만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박근혜가 진정으로 국민 앞에 사죄하는 길은 즉각적인 퇴진뿐”이라고 지적했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오늘 우리는 헌법이 보장하는 정당한 정치 파업에 나섰다. 박근혜는 구속하고, 한상균 위원장은 구출되는 순간까지, 새누리당과 재벌 총수들이 해체되는 순간까지 민주노총이 민중들의 최선두에 서서 싸워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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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을 든 노동자들이 행진 선두에 섰다.

이들은 ‘박근혜 체포, 한상균 석방”, “새누리 해체, 재벌 해체”, “청와대를 비우그라” 등이 적힌 피켓, 풍선을 들고 새누리당 대구시당, MBC네거리, 국채보상로를 거쳐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까지 행진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행진을 하는 동안 시민들은 함께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노동자들이 들고 있던 풍선을 나눠갖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 2.28기념중앙공원 앞에서 파업을 벌인 노동자와 학생, 농민, 상인 등이 모여 1시간가량 집회를 열고 전국적인 시민불복종 운동에 동참했다. 이들은 집회 후 오후 7시 열리는 27차 대구시민 촛불집회까지 함께했다.

대회를 주최한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은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를 일고의 가치도 없는 꼼수 사과”라며 “대통령 퇴진 후 정국 수습은 위대한 국민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정치권이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국회를 포함한 정치권도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구미는 노동자 2백5십여 명, 포항은 5백여 명, 경주는 1천8백여 명이 파업을 벌이고 박근혜 즉각 퇴진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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