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복 원단 공급 의혹 차순자, 15일 휴가 내고 대통령 해외순방 동행

시의원 일정보다 기업 오너 활동 우선
2014년 당선 이후 보광직물 10차례 해외순방 동행

14:28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이후 다시 최순실과 연관성 의혹이 일고 있는 차순자 대구시의원(새누리당, 비례)이 시의원 당선 이후 총 5차례 박근혜 대통령 해외순방 참여를 이유로 청가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광역시의회 회의규칙에 따르면 시의원이 의회에 출석하지 못할 때, 이유와 기간을 기재한 청가서를 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차 의원은 규칙에 따라 2014년 6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총 여섯 차례 청가서를 제출했다. 이 중 한 번은 지난해 불법 땅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 신병치료를 이유로 제출했고, 나머지 다섯 차례는 모두 대통령 해외순방 참여가 이유였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차순자 의원이 의회에 제출한 청가서

▲2014년 10월 14일부터 17일 ▲2015년 6월 14일부터 6월 19일 ▲ 2015년 10월 13일부터 10월 18일 ▲2016년 5월 1일부터 5월 7일 ▲2016년 7월 16일부터 7월 19일 총 다섯 차례 27일간이다. 이 중 2015년 6월 미국 방문 일정은 메르스 사태로 순방 자체가 10월로 미뤄져 청가서만 제출했다.

의원 청가서는 의회가 공식 회기 중일 때 제출한다. 차 의원이 청가서를 제출한 기간별로만 보면 2014년 10월 14일부터 17일에는 229회 임시회, 2015년 10월 13일부터 18일은 237회 임시회, 2016년 5월 1일부터 7일 241회 임시회, 같은 해 7월 16일부터 19일도 243회 임시회 일정 중이었다.

주말과 2015년 6월 일정을 제외하고 총 15일 동안 대통령 해외순방 참여를 이유로 회기 중인 의회에 불출석한 셈이다. 시의원으로서 일정보다 기업 오너로서 활동을 우선한 것이다.

차 의원이 운영하는 보광직물은 박 대통령 당선 이후 모두 10차례 대통령 해외순방 동행 기업에 포함됐다. 땅 투기 문제로 차 의원이 홍역을 치르던 지난해 9월 러시아-라오스 순방에는 차 의원 대신 아들이 참석했다. 시민사회단체는 보광직물이 박 대통령 당선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차 의원 배경에 최순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구참여연대는 지난해 차순자 대구시의원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연계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전 강릉경찰서장)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이후인 8일 오후, 지난해 경찰 제복이 10년 만에 바뀐 데도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 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청은 지난해 강신명이 독단적으로 변경한 경찰 제복 원단 공급 업체가 대구 보광직물이 맞는지 밝히라”며 바뀐 경찰 제복 원단 공급 업체로 차 의원 운영 업체를 지목했다.

장 소장은 “강신명이 느닷없이 경찰 제복을 변경하도록 지시하고, 경찰관 90%가 선호했던 디자인을 거부한 후 현 제복으로 결정한 배경은 검찰 수사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참여연대도 지난달 21일 경찰복 원단공급 특혜 의혹을 규명한다며 경찰청에 경찰복 구매 관련 자료 일체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