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저는 최순실 따위 필요 없다…대구, 부끄러운 선택하지 말아 달라”

2~30대 젊은 지지자 중심으로 7백여 명 모인 가운데 대구 유세
대구시민, 유승민 후보 '경제'와 '안보'정책에 호감 드러내

17:39

대통령 선거 이틀을 앞둔 7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대구 중구)에서 막바지 유세를 펼쳤다. 7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유 후보는 “저는 최순실 따위는 필요 없다. 대통령이 가슴으로 느끼고 대통령의 머리로 판단하고, 가장 깨끗하고 능력 있는 장관들과 함께 반드시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며 대구경북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2~30대 젊은 시민들이 하늘색 풍선을 들고 “유승민, 대통령”을 연호했고, 유 후보의 저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들고 사인을 받으려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5월 7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유세에 나선 유승민 후보와 지지자들.

이날 오후 3시 30분 유승민 후보는 이혜훈, 지상욱, 정병국 의원 등 바른정당 당직자들, 딸 유담 씨와 함께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는 바른정당을 상징하는 하늘색 풍선을 들고 기다리던 지지자들이 꽉 들어찼다. 유 후보의 저서를 들고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시민과 세월호 리본을 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아이를 안고 유세를 지켜보던 이진학(경북 경산, 30) 씨 부부는 동성로에 들렀다가 유 후보를 보고서 발길을 멈췄다. 사전투표를 했다는 이 씨는 “유승민 후보가 지금 나온 후보 가운데 제일 믿음직하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처지에서 경제, 복지 정책에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유 후보 저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품에 안고, 사인을 기다리던 직장인 김정우(가명, 대구, 29) 씨는 “사전투표를 이미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고 밝힌 유승민 후보가 안보에 있어 가장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혜훈, 주호영 의원, 유세하는 유승민 후보, 유 후보 딸 유담 씨.

유승민 후보는 “저를 지켜주시고, 만들어주신 대구시민들께 감사합니다. 유승민을 찍으면 사표가 될지 모른다 이렇게 걱정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걱정하는 분들이 부산에, 대구에, 서울에 너무 많습니다. 이 표 다 모으면 유승민이 됩니다”라며 “소신투표를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저는 최순실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가슴으로 느끼고 대통령의 머리로 판단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능력 있는 장관들과 함께 반드시 성공한 정부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비판하며 대구경북 보수층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하는 후보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무조건 바꾸자, 정권교체만 하자 이야기합니다.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정권은 바뀝니다. 그러나 세상은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세상을 제대로 바꿀 후보는 저 유승민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 후보는 “유승민이 좋은데 5년 뒤에 대통령 해라 이렇게 말합니다. 이 5년은 유승민의 미래가 걸린 5년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미래가 걸린 5년입니다”라며 “이 중요한 5년을 엉터리 같은 후보 대통령 시키고 손가락을 자른다 만다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우리 대구가 이번 선거에서 부끄러운 선택을 하지 않도록 여러분께서 일어나 주십시오. 대구의 자랑스러운 기적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라는 말로 유세를 마쳤다.

유승민 후보는 유세를 마친 후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오후 4시 50분께 유 후보는 다음 유세를 위해 경북 포항으로 이동했다.

▲유 후보 지지자들은 하늘색 풍선을 들고, 4번을 연호했다. 유 후보 저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사인을 받기 위해 모여든 지지자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