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도 “자유한국당 해체”, 자발적 시민 모임 만들어져

직업, 연령 상관 없이 온라인으로 소통하던 시민들
인사청문회서 본 한국당 모습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

14:32

자유한국당 텃밭 대구에서도 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신범식(44) 씨를 포함하는 대구 시민 약 40명은 지난 박근혜 탄핵 정국을 거쳐오면서 온라인으로 친분을 쌓아오다 최근 문재인 정부 내각 구성 과정에서 보이는 한국당의 모습을 보고 ‘자유한국당 해체를 바라는 대구시민들’ 모임을 만들었다.

온라인으로 소통하던 이들은 최근에야 오프라인으로 모여서 모임을 본격화하고, 한국당 대구시당 앞 1인 시위, 촛불 집회 등을 계획하고 추진하기 시작했다. 22일 오전 8시 30분부터 신 씨를 포함한 6~8명은 한국당 대구시당 앞에서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내달 3일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상황에 따라 19일까지도 시위 및 집회를 열어갈 계획이다.

▲신범식 씨(제일 오른쪽)를 포함한 대구 시민 40여 명은 자유한국당 해체를 바라는 대구시민들을 구성하고 한국당 해체 운동에 나섰다.

신 씨는 “촛불집회를 통해서 만나서 온라인에서 지금 정권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역할을 하자는 이야길 주고받다가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보이는 한국당 모습을 보면서 다른 지역으로부터 대구가 ‘역차별’을 받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스스로 위장 전입하고, 논문 표절한 사람들이 터무니없는 이야길 하는데, 그 당이 우리 지역을 기반하고 있으니까, 가만히 있을 수 없겠더라”고 모임 취지를 설명했다.

신 씨는 “실제로 모여서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은 건 이제 5일 정도밖에 안 됐다. 한 분이 단톡방에서 1인 시위를 해보겠다고 해서, ‘그럼 같이 해보자’ 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이렇게까지 된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도 논의하고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한국당 해산을 요구하기 시작한 건 서울에 이어 대구가 두 번째다. 신 씨는 “준비를 하는 와중에 서울에서 집회를 먼저 시작했더라. 서울에 있는 분들이랑도 소통하고 있다. 이런 일은 처음이고 잘 몰라서, 참여연대 같은 시민단체에도 찾아가서 조언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에는 대구경북민권연대와 함께 자유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이들은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행패가 아주 가관”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한국당이 떠들어대는 기준으로 자당의 국회의원을 검증해보라. 단언컨대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은 오직 청산의 대상일 뿐”이라며 “국민의 촛불투쟁이 박근혜-최순실 일당을 어떻게 끌어내렸는지 벌써 잊은 것이라면 다시 뼈에 되새겨줄 것이다. ‘새누리당 해체’ 구호를 ‘자유한국당 해체’로 되돌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해체를 바라는 대구시민들’은 오는 24일 토요일 저녁에는 한국당 대구시당 앞에서 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이날을 시작으로 7월 8일까지 매주 토요일엔 촛불집회도 계속 이어가고, 릴레이 1인 시위도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