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사건 43주기, 경북대서 여정남 열사 추모 행사 열려

여정남, 도예종, 이재형 열사 유가족 등 120여 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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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7 16:24 | 최종 업데이트 2018-04-09 19:18

여정남열사 43주기 정신계승행사위원회는 7일 오후 경북대학교 여정남 공원에서 ‘4.9통일열사 여정남 정신계승 2018 사월에 피는 꽃’ 추모행사를 열었다. 추모행사에는 여상화, 여상헌(여정남 열사 유가족), 신동숙(도예종 열사 부인), 김광자(이재형 열사 부인) 씨를 포함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최봉태 변호사, 김사열 대구교육감 예비후보, 이영재 대구 북구의원, 황순규 전 동구의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행사는 35주기였던 2010년부터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 앞에 조성된 여정남 공원에서 매년 이어지고 있다. 여정남기념사업회를 포함해 시민사회단체, 경북대 민주동문회가 매년 행사위원회를 꾸려 오다가 2016년부터 경북대학교 교수회도 위원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7일 경북대학교 내 여정남 공원에서 43주기 여정남 열사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석원호 여정남기념사업회장, 이형철 경북대학교 교수회 의장, 채형복 경북대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 의장 등의 인사말과 다양한 공연으로 꾸며졌다. 예정에 없었지만 이용수 할머니도 인사말에 나서 “올바른 역사를 잊지 말고 지켜야 한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석원호 회장은 “어제 박근혜에게 중형이 선고됐고, 내일은 박정희에 의해 여정남 열사에게 사형이 선고된 날”이라며 “역사는 박정희, 박근혜에게 준엄한 책임을 물었다. 사필귀정이고 역사의 순리”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석 회장은 또 “여러분이 지금 누리는 자유롭게 대통령을 비판하고 반대할 수 있는 자유는 그냥 이뤄진 게 아니”라며 “여정남 열사를 비롯한 여러 열사들의 피어린 희생으로 이뤄졌다. 부당한 현실에 눈감고는 이 자유와 권리를 지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43년 전 4월 9일 새벽 4시 여정남, 도예종, 서도원, 송상진 등 8명은 박정희 유신정권에 의해 간첩 누명을 쓰고 목숨을 잃었다. 법원은 사형 선고를 내린 지 18시간 만에 속전속결로 사형을 집행했다. 사실상의 ‘사법살인’으로 국내외 법조계는 이날을 ‘사법사상의 암흑의 날’로 규정했다.

2007년 재심을 통해 인혁당 사건이 무죄로 결론 나 희생자와 피해자들에게 쓰인 간첩 멍에는 거짓임이 밝혀졌다. 하지만 2011년 대법원이 돌연 피해자 및 유가족들에게 지급된 보상금이 과하다고 판결했고, 박근혜 정부 들어(2013년) 국가정보원은 과지급 된 보상금을 반환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국정원 손을 들어주면서 피해자 및 유가족들은 졸지에 빚쟁이가 돼 재산을 압류당하는 등 또 다른 피해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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